캄보디아 송환자 59명 구속영장 신청…검찰 1명 반려·5명 석방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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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자 64명 중 59명 구속영장 신청…4명 영장 불청구

간이 마약검사 전원 음성 결과…정밀 검사 진행 중

피의자 일부, 범죄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진술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2025.10.18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리딩방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20일 경찰청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에 대해선 별도 영장 신청 없이 석방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다.

검찰에 넘겨진 59명 중 1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불청구한 송환자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서부지검은 "출국 경위 및 범행에 일부 계좌가 사용된 경위,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신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등을 고려했다"며 범죄 조직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로써 송환자 중 5명이 풀려나게 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피의자 대부분은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저녁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지난 18일 전세기를 투입해 캄보디아 현지 스캠단지 단속 과정에서 검거된 한국인 피의자 64명을 일시에 송환했다. 송환된 이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대전경찰청 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 전국 각 관할 경찰서로 분산 압송됐다.

충남청은 현재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 사기를, 경기북부청은 올해 3월∼4월 발생한 로맨스스캠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송환 후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3∼4명이 범죄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피해 사실을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송환 피의자들에 대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원 음성 반응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7∼9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피싱콜센터를 단속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인 피의자들 명단을 통보받고, 충남청과 경기북부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청은 범죄사실 외에도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현황 ▲인력공급·알선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 공범,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수사결과 확인된 사실과 정보를 기반으로 피싱범죄 예방·검거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18일 오전 3시께 송환 피의자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전세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각 경찰관서는 주말 동안 집중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 및 가담 정도를 분류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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