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콜롬비아 지원 전면 중단 선언…"페트로, 마약 생산 장려"

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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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난 마약상 아냐…당신이 무례하고 무지한 것" 정면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남미 주요 마약 생산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에 대한 모든 미국의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지도자로서 콜롬비아 전역의 크고 작은 농장에서 대량의 마약 생산을 강력히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콜롬비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사업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을 벗겨먹는 막대한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부터 이런 지원금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지급, 보조금도 더 이상 콜롬비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마약 생산의 목적은 미국으로 막대한 양의 마약을 판매하는 것이며, 이는 죽음과 파괴,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페트로는 지지율이 낮고 매우 인기 없는 지도자"라며 "죽음의 농장을 즉시 폐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대신 폐쇄할 것이고,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언급하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당신은 콜롬비아에 대해 무례하고 무지하다. 콜롬비아 주재 대사대리처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어보라. 고독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신처럼 사업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연대, 공동선, 인류의 공유 자원, 그리고 지금 당신의 석유 때문에 위협받고 있는 '생명'을 믿는다"며 "내가 사업가가 아니라면 마약상은 더더욱 아니다. 내 마음속에는 탐욕이 없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민과 마약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상대로 공격을 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5 회계연도 기준 콜롬비아에 약 2억1000만 달러(약 2992억800만 원)의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 중 약 3100만 달러는 농업 지원에 사용됐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콜롬비아가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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