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살상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을 계속 살해한다면 이는 합의에 어긋나는 일이며, 우리는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하마스가 휴전 기간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빠르고 폭력적으로 재확보하려 했다는 최근 외신 보도와 맞물려 나왔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 합의 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부분 철수하자 전쟁 중 이스라엘과 협력한 것으로 간주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우리(we)'가 누구를 지칭하는지에 대해 문의했으나 백악관은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하마스를 향해 "무장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강제로 해제시킬 것"이라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CNN 앵커 제이크 태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말하는 즉시 이스라엘은 그 거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들어가서 그들을 완전히 박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는 13일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따라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했다. 외신들은 전날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협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