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경쟁 지형 바꿀 가능성 높여…엔비디아·AMD와의 3파전 구도
브로드컴(AVGO US)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애프터마켓에서 10% 가까이 급등했다. OpenAI와 2029년까지 10GW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읽힌다. 단기적으로도 브로드컴의 2026년 실적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상향 조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이동연 연구원은 14일 글로벌 기업분석보고서에서 "AI 인프라 구축 확대로 브로드컴의 ASIC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브로드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손잡고 맞춤형 AI 칩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두 회사는 향후 4년 동안 총 10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배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동연 연구원은 오픈AI와의 계약은 브로드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반도체 솔루션 업체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 9.9% 급등해 357.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오픈AI와 10GW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영향이다. 최근 52주간 최고가는 374.23달러, 최저가는 138.10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저가 대비 무려 2.6배가량 오른 셈이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8.69배이고, 주당배당금은 2.36달러다. 시가총액은 1조6845억 달러(한화 약 2390조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AI 가속기 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스케일아웃을 위한 이더넷 네트워크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오픈AI가 브로드컴으로부터 AI 관련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동 계약의 AI 제품 배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돼 202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1GW 계약 당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제4의 XPU 고객으로부터 발생할 매출(2026년 하반기 100억 달러) 외에 추가로 잡히는 실적"이라면서 "브로드컴의 2026회계년도(25년11월~26년10월) 실적 컨센서스를 상향 조정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AI 칩 경쟁 지형 바꾼다…엔비디아·AMD와의 3파전 구도
이번 계약으로 오픈AI의 전체 컴퓨팅 확보 규모는 엔비디아 및 AMD로부터의 공급분을 포함해 26GW로 확대된다. 이는 뉴욕시의 여름철 전력 수요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새로운 칩은 브로드컴의 이더넷 및 고속 연결 기술을 활용해 서버 랙 형태로 공급되며, 오픈AI의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제3자 데이터센터에도 구축된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AI 학습 및 서비스 운영비용을 낮추고, 안정적인 칩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맞춤형 하드웨어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겠다는 신호"라며 "글로벌 AI 칩 시장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 AI 하드웨어 세그먼트에 대한 관심은 엔비디아 생태계를 중심으로 높아진 바 있다"며 "단, 7일 오픈AI가 AMD와 6GW 규모 딜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브로드컴과도 10GW 계약을 공표하며 시장의 관심이 ASIC 등 엔비디아 외 생태계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AI 인프라를 구축함에 있어 브로드컴의 ASIC과 스케일업/스케일아웃을 위한 네트워크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이벤트라고 판단한다"며 "브로드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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