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무상 제공 관련 특검팀 질문에 격분
"이재명·김문수 캠프 여론조사도 뇌물이냐"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명씨로부터 2억744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건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씨는 여론조사가 진행된 미래한국연구소는 자신이 운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해진 여론조사도 공표 10건, 비공표 4건뿐이라며 특검이 제기한 58건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특검이 주장한 불법 정치자금 2억74400만원도 계산이 잘못됐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명씨는 여론조사 결과가 김 여사뿐 아니라 다른 지인에게도 함께 전달됐다고 했다. 아울러 여론조사를 전달한 것이 공천 개입이나 대가가 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능별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선거캠프에 들어간다. 그분들이 시장조사나 여론조사, 논문 같은 걸 갖고 들어간다"며 "그러면 이재명 캠프, 김문수 캠프 출신 인물들 모두가 뇌물을 들고 간 것인가. 나중에 그들이 인수위, 정부 부처에 들어가면 다 뇌물인가"라고 반문했다.
명씨는 증인신문 내내 자신이 억울하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차례 특검의 질문에 되묻고 소리지르며 재판부에게도 "이게 과연 공소사실과 어떤 관련이 있나. 나에게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창원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신의 재판에서도 이미 다 증언한 내용이라고도 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된 여론조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특검의 주장에 "당시 모든 여론조사는 모두 윤석열 후보에게 나왔다"며 "전화면접은 이재명 후보의 소위 개딸, 절대 지지층 때문에 다를수 있지만 ARS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는 새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높게 나온다"고 했다.
한편 명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공모해 특정 정치인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창원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 문제가 된 여론조사를 진행한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은 사실상 명씨가 실질적으로 업체를 운영했다고 주장한다. 명씨는 이날 오후 재판에 앞서 법정에 앉아있는 김 소장을 향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