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실태 및 대사관 대응 체계 점검
與김병주 '문신 범죄자 구출' 논란 지속
"정치인 쇼맨십" vs "정치인 책임감"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통위는 오는 22일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감을 열고 주캄보디아 대사관뿐 아니라 베트남·태국·라오스 등 인접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 실태와 대사관의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 이후 프놈펜 3대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 단지' 현장을 직접 살필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재외공관 국감을 맡은 아주반이 캄보디아를 방문해 국감을 진행한다. 아주반엔 김석기 외통위원장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기웅·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후덕·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당초 민주당에선 외통위 소속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원내 일정으로 지난 주 일본·중국 등 재외공관 국감 후 귀국한 상태로 민주당 재외국민 안전대책단 부단장인 홍 의원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이번 현장 국감은 캄보디아 당국에 대한 압박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최근 현지에서 캄보디아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한국인 송환을 위한 공조 체계를 요구하고 구출 작전을 펼친 민주당 안전대책단은 당분간 캄보디아 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안전대책단의 '한국인 3명 구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김병주 안전대책단장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감금됐던 한국인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는데 구출된 청년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캄보디아 교민들은 '정치인 쇼맨십'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피해자를 구해오라고 했더니 범죄자를 구해왔다"며 맹비난했다.
김 단장은 "구출한 3명의 청년들이 '로맨스 스캠 연예 사기' 가담자인 건 맞지만 우리 국민이기에 버려둘 수 없었다"며 연일 해명에 나섰지만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백지원 국민의힘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유튜브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살해 당한 학생의 시신을 가지고 왔었던 것도 아니고 가해자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인물들 3명을 데리고 온, 사실상 범죄자 본국 소환 같은 장면이었다"며 "그런데 그걸 가지고 영웅 놀이의 수단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태도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나머지 세 분(안전대책단 소속 의원 3명)은 교민 간담회를 가는 등 여러 가지로 교민들과 협조하면서 그 동안 교민들이 얼마나 피해자들을 구했는지 얘기를 듣고 교민과 범죄자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며 "그런데 이 분(김 단장) 혼자만 그 간담회에 안 가고 본인 광고를 하더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김 단장은) 제보 내용을 확인하고 이분들과 접촉하는 노력을 했다. 어쨌든 캄보디아가 아니고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며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교민 간담회에 빠지신 거더라. 그런데 이게 그렇게 비난 받아야 할 일이냐"라고 말했다.
장윤미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왜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를 구출하냐고 하는데 한 집단의, 한 사람의 양면성이 다 있다"며 "그리고 그 사람들이 거기서 계속 범행하라고 놔두라는 소리냐. 대단히 무책임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