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이 첫눈에 알아본 명산 [지도 위를 걷다 성거산, 태조봉, 흑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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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데크 전망대에 서면 독립기념관이 한눈에 담기고, 멀리 어사 박문수가 묻혔다는 은석산이 조망된다.
천안에는 고도가 높은 산이 없다. 하지만 의기는 드높은 종주를 할 수 있다. 이른바 천안독립종주다. 아우내독립만세기념공원을 시작으로 매봉산 유관순열사 생가지~동성산~광덕산~만뢰산~월봉산~부소산~위례산을 지나 성거산~태조봉~흑성산에서 독립기념관까지 50km다. 이 코스는 많은 산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한 번에 걷는 건 무리다. 하이라이트만 걸어보자. 첫 번째로 소개하는 성거산~태조봉 코스는 일부 구간 금북정맥에 속하며, 도심 구간 곁에 있어 들날머리가 다양하다. 둘레길을 걷듯 편안한 길이 대부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힘들이지 않는 산행이 가능하다.

태조봉은 고려 태조 왕건이 머물렀다고 해서 태조란 묵직한 이름을 얻었다. 산 곳곳에서 총 10개의 태조 왕건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왕건이 좋아했던 산에서 그의 발자취를 좇아본다.

성거산 흙다리, 등산로 양쪽이 비탈진 것이 꼭 다리를 건너는 듯하다.
만일사~성거산~태조봉~청송사

다섯 마리 용이 진주 하나 놓고 다투는 형상

성거산과 태조봉은 천안시의 중앙에 위치해 시민들이 수시로 찾는다. 일부 구간이 험하다는 금북정맥이지만 이 구간은 동네 뒷산 정도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걷다보면 의자며 쉼터, 운동기구 등이 곳곳에 넘쳐나도록 비치되어 있다.

<직산현지>에 따르면 고려 태조가 직산 수헐원에 들렀다가 동쪽에 있는 산을 바라보니 오색이 맑고 아름다워 영험이 있는 산이라 믿고 제사를 지내고 성거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직산읍에 수헐리라는 마을이 아직도 존재한다.

태조봉은 천안의 진산으로 태조산이란 이름과 혼용되고 있다. 936년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공략하려고 천안에 군사를 주둔시킬 때 이 산에 올라 천안의 지형지세를 살펴보니 오룡쟁주五龍爭珠의 형상으로 모든 기운이 하나로 모이는 비범한 땅이었다고 한다. 이번 걸음은 만일사에서 시작해 만일고개에서 성거산을 다녀오고, 구름다리 갈림길에서 태조봉을 다녀오며, 전망 좋은 대머리봉 나무데크와 구름다리를 지나 청송사로 이어지는 13km 코스다.

만일사로 가기 전 지난날 번성했던 천흥사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보물로 지정된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 등이 있다. 당간지주가 있는 장소는 좀 뜬금없다. 오층석탑으로부터 약 400m 떨어져 있는 마을 집들 사이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어 있다. 보통 사찰 입구에 설치되는 게 당간지주니 추정컨대 옛날 천흥사 규모가 꽤 컸을 것 같다.

잣나무 산림욕장, 의자에 편하게 누워 있으니 잠이 솔솔 온다.
만일사까지는 차로 오른다. 만일사주차장은 10대 정도 주차 가능하다. 만일사晩日寺의 유래는 고려 혜종 때 만일 스님이 불상과 석탑을 세우고 이름을 '만일사'로 지었다는 설과 학이 마애불을 조각하던 중 해가 저물어 서쪽 하늘로 날아가 완성하지 못해 만일사라고 했다는 설이 전한다. 절 마당에 서니 아산만이 이웃집 마냥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표지판 따라 산 옆길로 둘러 간다. 산길을 조금 걷자 이정표에 성거산까지 0.8km. 편한 오르막을 부담 없이 오르면 송전리·성거산·각원사 사거리인 만일고개(350m)에 도착한다. 허리 한번 숙였다 폈더니 뚝딱 능선이다. 성거산 방향으로 나무 계단 따라 걷다보면 쩍쩍 갈라지고 초록 이끼가 곳곳에 자리 잡은 커다란 장군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를 지나치면 곧 성거산 정상석(579m)이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아담하게 서 있다. 성거산 성지 방향 반대쪽으로 발길 흔적이 보여 걸어가 보니 바위 조망 터가 가슴을 탁 열게 한다. 걸어갈 태조봉 방향이 펼쳐져 보이고 멀리 안테나가 있는 흑성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성거산 인근 바위 조망 터에서 바라본 태조봉과 흑성산으로 이어지는 뷰가 선명하다.
만일고개로 돌아오니 산행 시작 1시간이 조금 넘었다. 각원사 방향으로도 나무 계단이 잘되어 있다.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모래봉(415m)이다. 과연 솔잎 떨어진 등산로 바닥이 온통 모래알갱이 같다. 잠시 내려서서 걷다보면 이번엔 삼수봉이다. 천흥천, 천안천, 산방천까지 3개 하천이 여기서 난다.

이어 국민은행연수원 갈림길인 갈마고개, 또 금북정맥 367.4m봉을 지나 걷다보면 시원하게 뻗어 오른 잣나무 쉼터가 나타난다. 쉴 수 있는 긴 의자에 잠시 누워보면 그 순간만큼은 왕이 부럽지 않다.

계속 평지길이 이어진다. 안서e편한세상아파트 갈림길을 지나며 사각정자 쉼터와 운동기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태조왕건의 스토리텔링 보드 제7화도 나온다. 보드에선 이곳 천안도독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백제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

후삼국 통일부터 되짚어가는 하산길

구름다리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다 돌아보니 성거산이 맞은편 저 멀리서 뒷짐 지고 태조봉으로 잘 가고 있나 내려다보고 있다. 태조산산림레포츠단지 갈림길을 지나, 열려진 초록 펜스를 통과해 마지막 오름. 태조봉 정상까지 조금 까칠하다. 정상엔 정상석(421.5m)과 팔각정자 쉼터. 천호저수지와 천안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천안대교의 모습도 근사하게 담긴다.

대머리봉 바로 아래 쉬어갈 수 있는 나무데크 조망 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정상에 태조 왕건의 스토리텔링 마지막화인 제10화가 있다. 고려가 후백제를 꺾고 후삼국을 통일하는 결말이다. 청송사부터 시작했으면 순서대로 제1화부터 보며 왔겠지만, 거꾸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청송사로 가는 길은 그래서 역사를 되짚어 가는 길이다. 보폭이 편한 나무계단으로 하산한다. 바위산인 대머리봉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나무데크와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 가능하고,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야자나무 카펫이 깔려 있다.

파란색 구름다리를 건너가니 쉼터가 나와 잠시 쉬어간다. 주말인데도 등산로 계단 작업이며, 해맞이광장 정비 공사를 하고 있다. 이토록 길 좋은 산을 어디까지 좋게 만들 셈인지 궁금하다.

팔각정 쉼터에 앉아서 잠시 쉬어간다. 태조봉을 오르며 가장 먼저 만나는 쉼터란다. 우리에겐 역으로 마지막 쉼터가 되겠다. 향교 갈림길을 지나자 한쪽에 작은 돌을 깔아 맨발 지압하는 공간을 만난다.

길 끝에 드디어 스토리텔링 보드 제1화다. 왕건이 송악으로 돌아가는 길, 아담한 천과 높지 않은 산세가 아름답게 펼쳐진 고요한 마을을 지나며 신성한 기운을 느꼈다. 미륵보살이 사는 곳으로 여겨지던 도솔. 왕건은 이 일대를 기반으로 반드시 통일을 이뤄 내리라 다짐한다. 천안을 예전에 도솔이라 부르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산행길잡이

성거산과 태조봉 구간 산행의 들머리는 크게3개 천흥마을, 안서마을, 유량동마을로 나눌 수 있다. 천흥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성거도서관이나, 좀더 걸어 천흥사 터가 있는 주차장, 천흥1저수지로 오르면 오른쪽에 산행들머리가 있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고도 높은 만일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원정사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입구까지 진입도불편하고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길 찾기 애로사항이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성거산 능선 합류하는 곳 이정표도 떼어 없앴고, 등산로도 나무로 막아둔 걸로 보아 옛길로 묵히려는 듯하다.

안서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KB국민은행연수원 길이나, 상명대학교 생활관, 안서e편한세상아파트가 있고, 유량동마을이 들머리라면 가장 많이 찾는 청송사에서 태조왕건테마길 따라 진행하거나 학산파크뷰 뒤산길, 태조산 구름다리, 태조산공원, 우정인재개발원아파트로 진입 가능하다.

교통 천흥리 마을 쪽은 성거도서관에 121, 200, 201, 221, 229, 230, 270, 30번 시내버스가 선다. 천흥3길 따라 천흥1저수지 방향으로 1.5km 정도 도보로 걸으면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각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24, 51, 52, 8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안서e편한세상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24, 52번 버스를 이용하면된다.

청송사를 들머리로 할 경우 51번 버스. 왕자산으로 오르려면 51, 52, 55번 버스를, 태조산공원 이용 시 인근에 51, 52번 버스가선다. 우정인재개발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51, 52, 55번 버스를 이용하자.

택시를 이용하는 게 의외로 좋을 수 있다. 산행기점들이 도심에서 멀지 않아 그리 많은 비용이들지 않는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절약할 수있다.

염소탕 뚝배기.
맛집(지역번호 041)

산행 날머리인 청송사주차장 맞은편에 '태조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자를 딴 식당인 태사모(010-2260-0562)가 있다. 겉보기에는 작고 허름해 보여도 들어가면 구석까지 테이블이 여럿 있다. 라면 4,000원부터 계란말이, 국수류 6,000~7,000원. 백숙, 닭도리탕, 삼겹살 등은 예약 시 주문가능하다. 주류와 아이스커피까지 작지만 없는 게 없는 친절 맛집이다.

태조봉 아래 자리한 향촌흑염소유량동본점(0507-1406-1180)은 맛집 유명세에 식사시간이면 대기열이 기본이다. 하지만 순환이 빠르니 기다릴 만하다. 기본 전골(2인 이상 2만7,000원)과 염소탕(1만8,000원)이 대표 메뉴. 산행 후 몸보신으로 이보다 좋은 한 끼가 있을까 싶다.

흑성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전망대. 이곳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건물은 KBS 흑성산중계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C코스~흑성산~B코스~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삼일절 천안독립종주는 잘못이었다?

천안독립기념관 입구에 서면 겨레의 탑과 겨레의 집 뒤로 흑성산이 일자로 늘어서 있는 것이 어쩐지 절의 구조와 닮아 있다. 절처럼 '흑성산 독립기념관'이라고 불러야 할 거 같고, 겨레의 탑은 절의 입구를 지키는 일주문 같다.

겨레의 탑 앞에 선다.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기도하는 양 손 같기도 한 모양이다. 탑 사이를 지나 독립의 다리 건너기 직전 오른쪽 숲길 입구 350m 안내 표지판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청단풍이 길을 감싸듯 그늘을 만들어 위로 올려다보면 초록별나라에 온 듯 상큼하다. 25분쯤 걸어 오르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흑성산 정상으로 가는 C코스, 1,050m. 그런데 살펴보니 산불방지 입산통제시기에 통제되는 길이다. 보통 지역의 준족 산꾼들은 삼일절에 천안독립종주를 하곤 하는데 아마 이 통제 여부를 모르고 통상 그렇게 해왔던 것 같다.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나무 울타리가 보이며 점점 물소리가 들려온다. 나무계단이 옆의 계곡 물길과 함께 휘어지며 한 폭의 그림 같다. 계단 따라 조금만 오르면 야생생물보호구역 표시와 함께 곧 1시간여 만에 임도를 만난다. 흑성산성까지 0.3km, 아래 청소년수련원까지 3.4km다.

C코스 산행 등산로 다리, 숲속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 위에 기대서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화장실과 전망대 갈림길을 지나 오르면 왼쪽 KBS 흑성산 중계소와 오른쪽 TJB흑성산 중계소 갈림길. 일단 오른쪽으로 올라가 중계소를 지나 헬기장을 만난다. 태조봉 능선 조망하며 가로질러 뒤편 나무계단 데크길 따라 이동한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들어서니 간밤에 머문 텐트 2동이 있다. 앞에 낮게 엎드린 능선은 아홉사리고개에서 이어지는 금북정맥길 취암산 구간이다.

철조망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가는 길은 폭이 좁은 비탈이라 조심하며 지나야 한다. 땅이 좀 흘러내린 곳도 보인다. 이어 걸어가면 나무데크 계단이 잘되어 있어서 헷갈리기 쉬운 국학원 삼거리. 여기서 풀이 난 길에 흑성산 정상 방향 이정표를 확인하고 왼쪽 숲길로 가야 한다.

박문수의 묘가 은석산으로 옮겨진 이유

흑성산 정상(519m)은 철망으로 꽁꽁 싸여 있어 진입 불가. 흑성산 정상석은 조금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오른쪽 계단 데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외벽 낙석 우려로 보수완료 시까지 폐쇄돼 있다. 아침 일찍 올랐더니 주위는 아직 안개가 뿌옇다. 흑성산 전망대 운영은 3~11월 10~16시. 매주 월요일 및 명절 당일 휴무일이다.

청단풍이 초록의 그늘을 드리운 아름다운 단풍나무숲길.
흑성산에 독립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것과 관련해 어사 박문수의 일화가 전해진다. 박문수가 죽자 그의 묘소를 지금 독립기념관 자리로 정했는데, 이때 어느 유명한 지관이 "이곳은 200~300년 후에 나라에서 쓸 땅이므로 이곳에서 10여 리 동쪽에 묘를 쓰라"고 권해 은석산에 지금의 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상 근처에 흑성산성이 있다. 흑성산 꼭대기에 있는 돌로 쌓은 테뫼식(테처럼 둘러싼 형태) 산성으로 성벽은 깬 돌을 겉면만 가공해 쌓았다. 전체 둘레는 약 400m, 높이는 2m가량이었고 현재는 동벽과 서벽 일부만 남았다. 이곳 전망대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니, 몇 걸음만 걸으면 흑성산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임도 따라 내려서서 중계소 갈림길을 지나 전망대 방향 숲길로 든다. 이 길이 우회 등산로다. 숲길 따라 가다보면 외벽 끝부분을 만난다. 나무데크 전망대에 올라 독립기념관 방향을 조망해 본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과 겨레의 탑이 보이며, 왼쪽 방향으로 어사 박문수가 이곳 대신 묻혔다는 명당 은석산이 보인다.

고대 폐허가 된 도시에 온 듯한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관을 지난다.
단풍나무숲길을 향해 편안하게 산길을 내려선다. 이 길이 B코스다. 이 단풍나무숲길은 독립기념관 주변 화재 시 초기 산불 진화를 위한 방화도로다. 도로 건설 당시 양쪽 주변 3.2km에 1,200여 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관을 둘러보며 지난다. 제멋대로 부서진 기둥이 서거나 누워 있는 잔해들. 고대 폐허가 된 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길 양 옆으로 무궁화 꽃길이 이어져 절로 애국가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깊이 잠들어 있던 애국심이 깨어나려는 걸까. 이른 아침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흑성산 정상이 겨레의 탑과 하나 되어 그 고운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 준다.

Info 천안여행

무장애 나눔길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힐링 장소인 태조산 공원, 유관순 열사 기념관, 천호지수변공원, 성성호수공원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은석산에 있는 어사 박문수의 고령박씨종중재실과 은석사, 어사 박문수묘도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김시민 장군 유허지, 이동녕선생 생가지, 유관순열사 사적지 및 생가, 아우내 3.1운동 독립사적지, 아우내 장터와 먹거리 명소인 병천순대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산행길잡이

흑성산만 오르려면 독립기념관에서 원점회귀 산행으로 단풍나무숲길을 경유하면 된다. B코스, C코스를 각각 왕복하거나 엮어 7~9km다. 그저 편하고 조용하게 산행하고 싶다면 B코스로 올라 다시 B코스로 하산.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계곡 숲길인 C코스를 추천한다.

산행 시간을 좀 더 가지려면 내려와 독립기념관 은행나무숲길을 통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겠고, 운동 삼아 독립기념관 제1전시관부터 제7전시관까지 다 돌거나 야외 광개토대왕릉비 겨레 큰 마당 추모의 자리 등을 돌아보면 좋겠다. 인근 태조봉이나 취암산 등 다른 산들과 연계하면 본인의 체력에 맞는 거리만큼 산행 가능하다.

태조산공원~태조산~흑성산~독립기념관~주차장은 약 14km, 5시간 소요된다. 한민족역사문화공원~흑성산~독립기념관~주차장은 약 10km, 4시간. 각원사~유왕골고개~태조봉~흑성산~단풍나무숲길~독립기념관~주차장 약 11km 5시간.

맛집(지역번호 041)

진성참숯석갈비병천수제순대(565-2227)가 있다. 참숯석갈비집과 병천수제순대집이 진성이란 이름으로 뭉쳤다. 대표메뉴인 순대국밥(9,000원)은 진한 국물에 속이 꽉 찬 수제 순대로 특유의 잡내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양도 푸짐하다. 숯불 향에 풍미 좋은 돼지석갈비(1인분 1만4,000원)도 인기 메뉴다. 영업시간은 9:30~22:00. 주차장이 넓다.

천안에 왔다면 호두과자 하나쯤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 IC부근에 위치한 동호원(553-6100)에선 국내산 밀과 1등급 우유로 반죽한 호두과자를 판다. 종류는 백앙금, 팥앙금, 앙버터 총 3가지며, 앙버터 호두과자가 인기 메뉴. 영업시간은 06:00~23:50.

교통 승용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목천IC를 나와 독립기념관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하면 편하다. 타지에서 버스나 기차를 탔다면 역과 터미널에서 독립기념관이 그리 멀지 않으니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버스도 많이 다닌다. 독립기념관주차장 버스정류장에 380, 381, 381, 383, 390, 391, 392, 400, 402, 급행 815번이 선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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