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산 인플루언서 곡예 등반에 비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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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노울즈의 인스타그램.
미국의 링컨 노울즈(21)라는 젊은 등반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이어 곡예와 다름없는 등반 기행을 보여 화제다. 노울즈는 암벽등반 대상지를 찾기 어려운 미 중부 캔자스주 출신이다. 인스타그램 8만4,000여 명 등,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그가 보여 주는 영상은 매우 위험한 등반 곡예들로서, 미국 등반계에서 대체로 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울즈는 암벽이나 건물을 단순히 로프 없이 프리솔로로 오르는 게 아니다. 수백 미터 높이 절벽에 한 손으로 매달린 채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향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설명한다거나, 5.10b급(초중급 수준) 루트를 프리솔로로 오르면서 동시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영상도 있다. "추락하기 전까지 매일 어제보다 더 어려운 프리솔로 하기" 같은 영상도 연이어 며칠 동안 올리기도 했다.

링컨 노울즈의 유튜브 채널.
노울즈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전문 등반 매체도 관심을 가졌고 대개 그를 성토하는 논평이 올라오고 있다. <클라이밍 매거진>에서는 영화 '프리솔로'로 유명한 알렉스 호놀드가 노울즈에 대해 "매우 불건전해 보인다"는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유명 등반 팟캐스트에서는 노울즈의 영상들을 '프리솔로 낚시 영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실제로 노울즈의 게시물에는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들이 달리는데, 댓글 중에는 부정적인 것도 무척 많다.

반면, <기어정키>에서는 노울즈를 장시간 인터뷰하고 그가 초기 등반가들과 사실 다를 바 없다고 두둔했다. 요세미티에서 1970년대에 활동하던 초창기 등반가들이 거벽을 오르며 마약을 흡입했고 불필요한 위험을 도발적으로 감수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사실 노울즈도 그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리고 요세미티 엘캐피탄 거벽을 초등한 워렌 하딩을 두고 노울즈는 "집도 없고 말 그대로 가난과 싸우면서 그런 엄청난 일을 이룩했다"면서, "만일 도발적인 방식으로 영상을 올리고 밥 대신 애완동물 사료를 먹을 필요가 없게 된다면 그도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기행을 변호했다. 프리솔로 등반에 신중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노울즈는 "나는 대중으로부터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얻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반면 그로 인해 얻은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어정키>는 "Z세대들이 대부분 그렇듯, 노울즈는 소셜미디어 속의 자신과 실제 삶의 자신 사이에 분명한 구분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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