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 빼! 텐트 빼! 가볍게 가자 [호남알프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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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중량은 적이다. 특히 오래 산행해야 하는 백패킹 종주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볍게 다녀오자!'는 목표를 세웠다. 날씨를 확인해 보니 춥지 않고, 비예보도 없었다. *비비색Bivy-sack이 딱이다. 텐트를 빼고 비비색을 챙겼다. 특단의 조치로 침낭도 뺐다. 각자 침낭을 대신할 대체품을 준비해 오기로 했다. 기자는 얇은 우모복과 비상용 *서바이벌 블랭킷을, 재원 군은 *침낭 라이너를, 사진기자는 우모복과 우모바지를 챙겼다. 배낭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벼운 배낭을 위해 챙긴 것들

*비비색 텐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경량 야영장비. 줄여서 '비비Bivy'라고도 부른다. 백패킹, 알파인 등반 등에서 무게를 줄이고 싶을 때, 날씨가 좋은 환경에서 간단하게 잘 때, 야영할 공간이 좁을 때 등에 간이 텐트의 형식으로 사용된다. 좁은 공간에 한정된 자세로 잠을 청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적응한다면 비비는 산에서의 밤에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

*서바이벌 블랭킷 보온과 단열을 위해 제작된 비상 생존용 담요. 알루미늄 재질로 몸에서 나오는 열기를 반사시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부피가 매우 작아 비상용으로 챙기기 좋다. 마라톤, 트레일러닝 대회 등에서 필수 준비물로 흔히 요구된다.

*침낭 라이너 침낭 내부에 사용하는 얇은 침구류. 본래의 용도는 보온성과 쾌적성 향상이다. 얇은 침낭에 사용해 보온 효과를 높여 주거나 땀이 났을 때 몸과 침낭이 붙지 않게 해주어 쾌적한 잠자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춥지 않은 여름철에는 침낭 라이너만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용량 40L / 무게 0.945kg

가벼운 배낭을 찾았다. 랩의 뮤온 40ND는 초경량 원단을 사용해 무게를 최소화한 장거리 트레킹 배낭이다. 배낭의 조끼형 포켓은 휴대폰 등 자주 꺼내는 물건을 넣어두면 편리하다. 전면의 대형 메시 포켓은 넉넉한 부피로 행동식을 넣어두고 쉽게 꺼내먹기 좋았다. 프레임이 없는 경량 배낭임에도 안정적인 허리벨트로 산행 내내 편안했다. 배낭 곳곳에 버클과 스트랩 디테일이 있어 스틱이나 에어매트를 고정시키기 좋다. 가벼운 백패킹을 계획한다면 또 다시 찾을 배낭이다.

*ND(Narrow Dimensions) 배낭은 여성 혹은 체격이 작은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배낭이다.

랩 뮤온 40ND, 랩 씨러스 알파인 재킷, 네파 아크틱 3L 재킷, 랩 보리얼리스 알파인 후디, 블랙다이아몬드 소프트 플라스크 500ml, 블랙다이아몬드 FLZ 폴, xero shoes 클라우드 샌들, 서바이벌 블랭킷

네이처하이크 트레킹 백팩 60L, 블랙야크 에센셜 고어텍스 GTX 재킷, 네이처하이크 서모라이트 침낭라이너, 무릎 보호대, 여분 양말 및 반팔 티셔츠



폴을 설치해 확보되는 공간이 꽤 넓어 다른 비비에 비해 쾌적한 취침이 가능하다. 팩다운을 완벽히 하면 견고한 모양새를 갖는다. 1인 텐트의 역할을 해낸다고 할 수 있다. 불편한 점이라면 들어가고 나갈 때 정도인데 자세를 터득하니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머리부터 들어가 비비 안에서 몸을 돌리는 데 애를 먹었다. 입구 부분의 메시도어만 따로 잠글 수 있다. 이번 산행에는 비가 와서 안타깝게 이 기능을 즐기지 못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면 메시도어만 잠그고 밤하늘 별을 볼 수 있겠다.

무게 890g

사이즈 240cm×80cm×60cm

패킹사이즈 32cm ×15cm

형태를 잡아주는 폴이 있는 비비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패킹 부피도 작아 BPL에 최적화된 비비다. 설치나 패킹도 간단해 익숙해진다면 5분 안에 잠자리를 짓거나 철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폴을 이용해 일차적으로 모양을 잡고 머리 윗부분에 배낭을 넣어 마무리 짓는다. 예보에 없던 비로 비비가 형태를 잃어버려 힘든 밤을 보냈다. 이번에는 예보 없는 폭풍우라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강수 확률이 있다면 타프를 꼭 챙기는 것이 좋겠다.

무게 660g

사이즈 234cm×76cm×51cm

패킹사이즈 19cm×10cm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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