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쉬어간 나무 [한국의 천연기념물 나무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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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도 왕후박나무. 146×76cm 한지에 수묵담채. 경상남도 남해 창선도에 있는 왕후박나무는 나이 500세가 넘는 천연기념물이다.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나무 아래서 쉬어갔다고 해서 '이순신나무'라고도 부른다. 해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아래에서 당제堂祭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빈다.
우리나라에도 수령이 수백 년에서 1,000년이 넘는 노거수들이 있다. 느티나무, 소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음나무, 모과나무, 비자나무, 푸조나무, 물푸레나무, 매화나무, 팽나무, 밤나무, 무궁화나무, 뽕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긴 세월을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은 경이롭다.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에는 나이 500세가 넘는 왕후박나무가 있다. 짙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진 평온한 농촌 풍경은 언제 보아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안선과 몇 개의 다리를 지나 창선면 대벽리에 도착하면 거대하고 웅장한 녹색의 나무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왕후박나무. 동산처럼 넓고 부드러운 반달 모양을 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왕후박나무의 전체 높이는 9.5m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11개의 굵고 거대한 가지들이 세월의 무게만큼 꿈틀거리는 용을 보는 듯 위쪽 하늘을 향해 나뭇잎을 담은 모습으로 거대하게 떠받치고 있다. 나뭇잎은 꽃을 닮아서 멀리서 보면 초록색 꽃이 핀 듯 보인다.

왕후박나무는 늑나무과 후박나무의 변종인데 잎이 후박나무보다 넓다. 해안가에 잘 자라서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으로 심는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198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고기 잡는 노부부가 잡은 물고기 뱃속에서 이상한 씨앗이 나와서 심었더니 이 왕후박나무로 자랐다는 전설이 전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나무 아래서 식사하고 쉬어 갔다고 해서 '이순신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당제堂祭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50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왕후박나무 앞에서 나도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엄마품처럼 푸근한 왕후박나무가 기도를 들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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