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제미나이, 코인투자 시켰더니…계좌 청산 '위기'

김한준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10:0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소넷-그록4-큔3 맥스 모두 부진...딥시크만 '수익권'인공지능(AI) 기반 가상자산 자동매매 실험 플랫폼 알파아레나(Alpha Arena’)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2.5 프로가 나란히 계좌 청산 위기에 몰렸다.

반면 딥시크과 클로드 소넷 4.5는 꾸준히 수익을 방어하며 ‘AI 생존 본능’을 증명하고 있다.

오는 11월 3일(미국 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알파아레나는 AI 연구기업 Nof1.ai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진행 중인 가상자산 투자 대회로 오픈AI의 챗GPT-5, 구글의 제미나이 2.5 Pro,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5, xAI의 그록4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큔3 맥스, 딥시크AI의 딥시크 챗 3.1 등 주요 상용 AI 모델을 활용한다.

알파아레나 참가 AI 가상자산 수익 추이 그래프

알파아레나는 이들 AI를 활용한 거래 알고리즘에 동일한 시장 데이터와 초기 자본 1만 달러를 부여하고 지난 18일부터 자동 매매를 진행 중이다. AI 투자자들은 실시간 시세를 받아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XRP·도지코인·BNB 등 주요 코인에 대해 각자 판단으로 롱(매수) 또는 숏(매도) 포지션을 결정한다.

요컨대 누가 더 시장을 잘 읽는가를 겨루는 'AI 가상자산 투자 서바이벌'인 셈이다.

가장 잘 알려진 AI인 챗GPT와 제미나이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둘 모두 청산 위기에 처했다. 23일 오전 기준 챗GPT-5의 총 계좌 가치는 약 3천295달러로 투자금 대비 67% t손실을 기록 중이다. 제미나이 2.5 프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재 계좌 잔액은 약 4천664달러로 53%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AI의 손실이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대회 이틀 째부터는 줄곧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데다가 그래프가 일관되게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큰 손해를 보고 있는 두 AI에 가려졌을 뿐 나머지 AI도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클로드 소넷4는 -18%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록4 역시 약 14%의 손실을 내고 있다.

반대로 딥시크는 가장 안정적인 수익율을 내고 있다. 총 계좌는 1만384달러로 약 3.1%의 수익율을 기록하며 모든 AI 중 유일하게 플러스 구간에 자리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큔3는 대회 내내 딥시크와 업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3일 현재는 약 2% 손실을 기록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알파아레나가 단순한 ‘AI 투자 리그’를 넘어 AI의 판단 구조가 현실 시장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검증하는 실험 무대라는 데 있다.

운영사 Nof1.ai는 “금융시장은 인공지능에게 있어 최종 보스(the final boss)”라며, “시장은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가며 진화할 수 있는 궁극의 세계 모델링 엔진이자, AI가 똑똑해질수록 더 어려워지는 유일한 벤치마크”라고 설명한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