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만나고 온 장동혁 겨냥 "이재명 정부 견제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나”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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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0.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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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대해 "심각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는 행보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이후 마치 로베스피에르가 된 양 날뛰며, 특검으로 정적을 숙청하려 하고 가격 통제를 부동산부터 바나나까지 적용해 경제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로베스피에르처럼 스스로의 모순 속에 무너진다 하더라도, 계엄과 구태정치에 빠진 앙시앵 레짐이 그 대안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영속적인 대안이 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이 지점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온 것은 심각한 오판"이라면서 "장 대표는 본인이 판사 출신이다. 본인이 법복을 입고 지귀연 판사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겠나? 윤 전 대통령과 손잡고 울어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2025.10.10. 연합뉴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기에 철저하게 증거주의에 입각해 유무죄와 형량을 판단하겠지만, 윤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이 대통령이 '김현지 여사' 문제와 정청래 대표와의 때이른 샅바싸움,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활약으로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니 여유가 생긴 것인가? 추미애를 '보수의 어머니'라 조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추 위원장이 겨우 살린 보수를 한길 낭떠러지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가 뭔가?"라고 직격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술만 먹고 방탕하게 몇 년을 보내며 집권여당의 이슈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입법부부터 사법부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완전 장악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는 다르다"면서 "당장 국감 국면에서 김현지 여사 출석을 아무리 요구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APEC에서 여러 국면전환용 아이템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기 국민을 눈속임 하던 모습 기억 안 나는 건가? 결국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까지 했지만, 선거는 지나간 뒤였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박탈한 뒤 지역 맞춤형 선심성 사업들을 쏟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가서 국가 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돈인 양 선심 쓸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가 쉽겠나? 매표와 얼치기 외교로 무너진 남미 정치의 예를 이재명 정부에 투영하면서, 그 포퓰리즘의 쓰나미가 야당으로서 얼마나 막아내기 어려운 것인지 모르는 건가?"라면서 "젊은 세대에게 '가재와 붕어, 개구리'로 살기를 강요하며 내 집 마련의 꿈조차 막는 저들을 저지하려면, 계엄에 대한 선명한 책임이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더해 "헌법에 맞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경제학의 기본 원리와 싸우는 저들을 지적할 때, 그 손가락에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이 묻어있다면 국민들은 상대평가를 할 것"이라면서 "개혁신당은 윤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체를 위협하고 보수진영을 괴멸시킨 것에 대한 책임과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과는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총선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따뜻하고 익숙한 태극기 부대의 품에서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도, 앙시앵 레짐의 복고도 모두 실패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대안이다. 오직 자유와 개인의 인권을 숭상하고, 음모론과 우격다짐 대신 상식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개혁신당만이 이 악순환을 끊어낼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10분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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