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 구해 포기” 홍천 농촌유학 거주공간 확보난

신하림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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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빈집 구하기 어려워 모집인원 제한
임대료 상승에 농촌 유학 포기 사례 나와
학교들 “지자체, 마을 차원의 지원 시급”
◇홍천의 농촌 유학 학교.


【홍천】 홍천군의 농촌 유학 학교들이 ‘유학생·학부모 거주 공간’ 확보난에 시달리고 있다. 폐교 위기에 내몰린 작은 학교들은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고 싶어도, 거주 공간이 없어 제한을 두는 실정이다.

두촌초교는 올 하반기 농촌 유학에 수도권 학생 14명이 신청했지만 거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6명만 받았다. 내년 상반기 모집 인원도 거주 공간을 9동 밖에 확보하지 못해 11명으로 정했다.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면 소재 원당초교는 내년 상반기 농촌 유학생으로 3명을 모집했지만 거주 공간을 구하지 못해 2명이 신청을 포기했고, 추가 모집을 할 예정이다.

농촌에서 빈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시설 여건이 수도권 학생·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빈집이면서 소유주가 임대를 놓을 의사가 있어야 하지만 어느 하나 쉽지 않다. 부동산 정보를 얻을 곳도 없어 교장, 교감이 학기 내내 온 마을을 다니는 실정이다.

두촌초교 관계자는 “귀농·귀촌인 소유 주택의 경우 이장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메모를 남겨 놓거나 수시로 전화를 한다”며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학부모들이 상한선으로 보는 월 60만원을 넘어 70만원까지 나오고 있다. 임대료가 맞지 않아 홍천 농촌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홍천은 행정안전부의 고향 올래 사업으로 삼생초교 인근에 농촌 유학생 거주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농촌 유학생을 모집 중인 6개 학교들은 홍천이 수도권 인접이란 강점은 살리지 못하고 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농촌 유학은 마을 소멸 위기의 대안임에도 지역사회의 공감대는 매우 약하다”며 “거주공간 확보 문제에 지자체와 마을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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