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단독 참석하며 잡음 커져
해수부, 공식 배포 사진에도 등장해 파장
“‘당내 선거 개입’ 비판받기 좋은 그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둔 22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식 일정에 한 후보만 참석하면서 지역 여권 내에서는 잡음이 인다. 특히 해수부가 공식적으로 전 장관과 해당 인사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배포하면서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이날 부산을 찾은 전 장관은 첫 일정으로 영도구 동삼동 ‘순직 선원 위령탑’을 찾았다. 국회 국정감사로 인해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는 제47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에 부득이 불참하게 되면서 이날 위령탑 참배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전 장관 등 해수부 관계자 외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등 선원 단체들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변성완 민주당 강서지역위원장이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는 공식적으로 변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한 바 없어서 다소 의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장관의 공식 일정에 원외 지역위원장 한 명이 단독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정부 부처에서 정무직으로 근무했던 한 인사는 “선출직을 맡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이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초대받아 참석하는 경우는 있지만 원외 인사가 그것도 단독으로 장관 공식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변 지역위원장은 해수부의 공식 초청은 없었으며 선원 단체 관계자의 참석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도 당연히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갔다”며 “해수부에서 (행사 배석)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해수부가 전 장관 옆에 변 지역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는 기념촬영 사진을 공식적으로 배포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 해수부가 선거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1일까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공모를 마친 결과, 변 지역위원장 외에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에 일부 여권 인사들은 해수부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변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배 소식을 전하자 이정화 전 부산시의원은 “전재수 장관이 당내 선거에 개입 한다는 비판받기 딱 좋은 그림이네요”라며 “공정을 이야기 하면서 이런 행보를 하시는게 심히 우려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시당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모든 후보들이 예민한 시기에 해수부가 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며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