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차기 사장 공모 본격화… ‘부산시 주도’ 전환 분수령 되나

김동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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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사회 열고 임추위 구성
코트라 중심 경영체제 20여 년
시 “부산 마이스 비전 그릴 시점”
부산 벡스코 전경


벡스코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20여 년간 이어온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심의 경영 체제가 막을 내리고, 부산시가 주도하는 새로운 전시산업 체제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벡스코는 지난 14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다. 임추위는 주주 지분 비율에 따라 부산시 3명, 코트라 2명, 현대건설 컨소시엄 2명으로 이뤄졌다.

임추위는 오는 29일 첫 회의를 열고 공모 일정과 심사 방식을 확정한다. 11월 중 서류심사, 12월 중 면접을 거쳐 12월 17일 제3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 2인 중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 손수득 사장의 임기는 12월 18일 만료된다.

벡스코 지분은 부산시가 42.5%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31.5%, 코트라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도 공모를 거쳐 사장을 선임했지만, 최대 주주인 부산시 선택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정관에 따라 공개 모집을 진행하며, 정책적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코트라 출신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벡스코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제3전시장 건립 등 부산의 마이스 비전을 함께 그릴 시점”이라며 “단기 경영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인프라 확충과 장기 전략을 함께 추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사장으로 시 관련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 마이스 업계는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관료 낙점 인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선을 통해 벡스코가 부산형 전시·컨벤션 모델로 진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3전시장 건립 등이 맞물린 만큼 시와 벡스코의 정책 공조 체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산을 잘 아는 인사가 오면 대관료 부담을 낮춰주는 등 지역 업계와 상생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에서는 “전문성과 현장 감각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관료 출신이 오면 내부 소통이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번 기회에 지역 업계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마이스업체 대표는 “벡스코가 큰 행사를 유치해도 실제 지역 마이스 업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형 행사일수록 서울 업체가 대부분 맡고 지역이 배제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벌써 유력 후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부산시와 벡스코는 “공모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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