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요산김정한창작상 정재운 소설가· 최승아 시인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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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기념사업회 올해 수상자 발표
요산 정신 계승, 창작 의지 응원
올해 요산김정한창작상 소설 부문 수상자인 정재운 소설가. 요산기념사업회 제공


올해 요산김정한창작상 시 부문 수상자인 최승아. 요산기념사업회 제공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2025년 제17회 ‘요산김정한창작상’ 수상자로 소설 부문 정재운 소설가, 시 부문 최승아 시인을 선정했다.

소설 부문 수상작인 정재운 작가의 <경이로운 동그라미>는 7편의 중단편을 싣고 있다. ‘가난과 궁핍의 서사’라는 키워드로, 어린 시절에 겪은 가난의 트라우마는 혈육의 육체적 폭력보다 더 깊은 상처로 남아 현재의 불행에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가난하지만 비루하지 않고 결핍의 바다를 떠돌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독특한 감성은 밀도 있는 서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고 7편의 작품들에 고르게 나타나 있다. 우리는 이를 개성적 문체와 더불어 참신한 구성 전략과 함께 빈궁 속의 휴머니즘과 인간의 존엄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라고 평가했다.

시 부문 선정작인 최승아 시인의 <비가역적 강의실>은 앞 시집 <오프너>에서 보여주었던 조금은 어색한 기교주의에서 벗어나 소탈해졌다. 이는 스스로 새로운 시적 여정으로 나아가려는 몸짓으로 읽힌다.

심사위원들도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는 “최근의 시적 기교주의 경향과는 조금은 다른 길로 가려는 시인의 노력이 보인다. 제목에 담긴 ‘비가역적’이란 어휘가 최승아 시인의 이런 시 세계를 구체적으로 담보하고 있었다. 이 점이 다른 시집과 변별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은 차이가 최근 시적 경향에서 시적 근본을 향하는 변곡점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소설 부문 당선자 정재운 작가는 “없는 솜씨로 제가 꾸며낸 이야기가 누구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르고, 잘한 것보다 후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인생에 존경하는 요산 김정한 선생님의 함자로 상을 주시니 당장은 너무 기뻐 눈물이 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 부문 당선자 최승아 시인은 “늦깎이로 데뷔해 응답 없는 시를 쓰면서 내 자리가 아닌 듯 쭈뼛거릴 무렵 들려온 수상소식은 단비처럼 내 시에 대한 불확실이 확신으로 바뀌는 용기였다. 요산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우직하게 가다 보면 미력하나마 왜 시를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까란 원초적인 물음에 한 발짝 가 닿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해 요산김정한창작상 심사는 소설 부문은 문성수, 유연희 소설가가 맡았고, 김수우 시인, 황선열 평론가가 시 부문을 담당했다.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요산김정한 소설가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하는 취지에서 매년 ‘요산김정한 창작지원금’을 수여했고, 올해부터 요산 김정한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예술과 창작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요산김정한창작기금'을 '요산김정한창작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상금은 각 400만 원이며,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5시 요산김정한문학관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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