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우체국 시스템 등 대규모 장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주말인 27일 대규모 정부 전산시스템 장애가 일어나면서 시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우체국 금융과 우편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신분증 사용과 병원 예약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스템이 멈추면서 시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A 씨는 “주거래 은행이 우체국인데 이체도 결제도 안 된다”며 “식당 결제가 안 돼서 급히 다른 통장으로 현금을 뽑았다”고 말했다. B 씨는 “며칠 전 귀국하고 오늘 모바일 신분증과 재난 지원금 이의 신청, 전입 신고를 계획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종합병원을 찾은 C 씨는 “밤사이 일어난 일이라 모바일 신분증이 안 된다는 내용을 못 들었다”며 “병원 진료 접수가 어려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119 신고 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화로는 신고가 가능하지만, 문자메시지나 영상 등 다매체 신고가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자 위치가 자동으로 뜨는 위치 추적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112 신고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건 접수 여부와 수사 진행 상황을 알리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카카오톡 메시지, SMS 발송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난 불로 시작됐다. 이번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정부24 등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