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배터리팩 384개 소실”… 데이터 복구도 난항

이우영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불
“내부 리튬이온 배터리팩 전원 소실”
데이터 복구까지 상당 시간 걸릴 듯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인근에서 현장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20분께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9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초진 완료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팩 384개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 데이터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시작된 불이 이날 약 9시간 50분 만에 꺼졌다.

소방 당국은 200여 명과 차량 64대를 투입해 27일 오전 6시 30분께 큰 불길은 잡았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불이 다시 시작되자 소화전으로 화재를 진압하고, 연기를 빼는 배연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량의 물로 진화하거나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물을 많이 뿌리면 국가 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버 보호를 위해 대량 방수를 하지 못해 한때 전산실 내부 온도가 160도에 이르기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팩 192개가 쌓인 전산실 왼쪽에서 시작된 불은 배터리 열폭주로 우측까지 확대됐다. 결국 배터리팩 384개가 모두 탔고,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서 서버도 거의 소실된 상황이다.

김기선 긴급구조통제단장은 “국가 자원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다량의 물을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를 사용하다 보니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연기와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내부 배터리팩을 물에 담가 반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데이터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장비를 조달해 데이터를 긴급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불이 완전히 꺼진 뒤에야 시스템 복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중 시작됐고,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뿐 아니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