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대 호랑전
마을에서 맛본 고소한 부침개 맛을 잊을 수 없는 토끼와 호랑이가 벌이는 요리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구성진 판소리처럼 리듬과 해학이 살아 있는 이야기가 명절 분위기를 전한다. 명절 노동의 상징인 전 부치는 일을 고정관념을 뒤집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평등과 나눔의 가치를 담았다. 정현진 글·그림/창비/48쪽/1만 5800원.
■지구가 권리를 가지는 날에는
“인간이 먼저냐, 지구가 먼저냐?” “개발이냐, 보호냐?”처럼 편을 가르는 논쟁은 지구와 인간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낯선 이야기와 새로운 질문들이다. 과학교사모임이 그런 이야기들을 가득 눌러 담아 이 책을 펴냈다.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 지음/우리학교/192쪽/1만 5000원.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로미와 말, 토마의 여정을 통해 나눔의 온기가 이별의 자리를 얼마나 다정하게 물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 이별의 자리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전하고 로미가 자신의 삶의 조각들을 나누는 과정은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생의 마지막 여정을 비추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메 글·그림/길벗어린이/58쪽/1만 6000원.
■전봇대 아저씨
30년간 한국 창작동화의 지평을 넓혀 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첫 번째 수상작 개정판. 제각각의 고민과 어려움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 내어,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 독자에게 깊이 있는 공감을 선사한다. 채인선 글·강창권 그림/창비/176쪽/1만 3800원.
■내 맘대로 편의점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택과 결정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선택과 결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욕망과 공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선택과 결정을 내리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유쾌한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김영진 글·그림/책읽는곰/44쪽/1만 5000원.
■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아름다운 지구별을 가꾸는 데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사례들. 에리트레아의 독재 횡포, 얼굴을 가리지 않는 여성은 사형까지 당하는 일부 이슬람 나라, 당연한 국민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베트남 쟈오족, 전쟁의 후유증으로 라오스 어린이가 당하는 폭탄 사고 등 차별과 전쟁 이야기. 유정애 글·노영주 그림/푸른역사/128쪽/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