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품과 작가들

김은영 기자 TALK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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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탐나는 현대미술>
<탐나는 현대미술> 책 표지. 출판사 제공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콘도, 니콜라스 파티, 플로라 유크노비치, 아드리안 게니…. <탐나는 현대미술>은 현직 기자로서, 현대미술 전공자로서 미술 현장을 뛰고 있는 저자가 고른 슈퍼스타 작가 24인을 소개하는 미술 서적이다. 그 기준이 재미있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품과 작가들”에 초점을 맞췄다. 책에 실린 그림 가격을 한화로 추산하면 무려 5000억 원에 이른다. 책 한 권이 그야말로 아트페어다

예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데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달리 해석하면 그만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작가라는 말이다. 실제로도 이 중 절반인 12명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초현대미술 작가들’이고, 나머지 12명도 ‘컬렉터가 사랑한 20세기 거장들’이다. 대부분 생존 예술가인 이들을 한 권의 책으로 불러 모은 것도 대단하다. 도판의 저작권을 협의하고 구매하는 과정이 지난했다고 저자로부터 직접 들었다. 심지어 24명 중 3분의 1가량의 작가는 직접 원고를 읽고 검토하거나, 오류를 수정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가 직접 ‘검증’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방구석에서 자료만 보고 쓴 책이 아니라, 현장을 발로 뛰며 쓴 책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작가 한 명당 할애된 원고 분량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훨씬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난해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현대미술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도 설명한다.

미술을 잘 몰랐던 이들이 이 책 한 권으로 저평가된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출 수는 없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에는 충분하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미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는 2008년부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로 재직 중이다. 김슬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295쪽/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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