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어 금도 '조정'…유동성 랠리 '경고등' 켜졌나

장성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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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금현물·국제 금 모두 5% 넘게 '급락'…비트코인 -15%
美은행발 신용리스크 부각…다이먼 "신용과잉 초기 신호"
29일 美금리인하 가능성 99% 예상…"유동성 랠리 지지"
18일 서울 동작구 한국금거래소 동작점에 금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류영주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금 가격이 급락하며 유동성에 기초한 '에브리씽 랠리'에 대한 경계가 확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랠리의 추세적 전환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1kg 가격은 전장보다 5.47% 급락한 g당 19만 7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도 21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5.74% 급락했다. 2013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 기록이다.
 
앞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장'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코인베이스 기준 12만 6천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11만달러선까지 내주며 15% 가까이 떨어졌다.
 
금과 비트코인 하락은 최근 유동성을 기반으로 모든 자산이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에 제동이 걸리는 '신호탄'일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미국 중소은행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지며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발생한 '조정'인 탓이다.
 
특히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신용 리스크와 관련해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면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며 "신용시장에 일부 과잉이 있을 수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17일 한때 28.99까지 치솟으며 미국발 관세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VIX지수가 20을 넘으면 시장 하락에 대한 공포가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유동성 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유동성을 좌우할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변함없기 때문이다. 페드워치를 보면 오는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란 예측치가 98.9%다.
 
여기에 VIX지수도 최근 20 아래로 내려와 안정을 되찾았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아직 유동성 랠리 위축을 심각하게 고민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급등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음을 일단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과 AI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투자 사이클 등이 여전히 유동성 랠리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리스크 변수로 잔존하지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투자 수요와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중앙은행 금 매입세가 가격 강세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말 최대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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