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압수물 털린 경찰…도난당한 줄도 몰라
경찰서에 압수된 도난 오토바이가 10대 피의자에게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같은 피의자가 같은 (경남)경찰한테서 같은 오토바이를 두 번이나 훔쳤는데도 경찰은 훔쳐 간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중 택시 한 대가 경찰서가 있는 큰길로 들어갑니다.
10대 두 명이 탄 오토바이가 택시가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나갑니다.
며칠 전, 훔쳐 타고 다니다 적발돼 경찰서에 압수됐던 바로 그 오토바이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A군은 외부인의 침입을 막으려고 설치해 놓은 이 펜스를 뛰어넘어 압수물 창고 앞에 보관 중이던 오토바이를 훔쳐, 경찰서를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절도죄로 압수당한 이른바 장물 오토바이를 대담하게도 경찰서 안마당에서 또다시 훔치는 데 성공한 겁니다.
가지고 있던 여분의 열쇠로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압수한 오토바이에 잠금장치도 하지 않은 채 창고 앞에 버젓이 세워 놨습니다.
매일매일 압수물을 확인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아, 검찰에 사건을 넘기려다 그제야 오토바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뒤였습니다.
A군은 2주 동안 다시 굉음과 난폭운전을 일삼던 도중 경찰에 쫓기다 과속방지턱에 넘어져 뇌출혈 수술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선섭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장
- "발생하지 않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할 말이 없고요. 잘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
경남경찰청은 압수물에 대한 관리 부실이 전반적으로 드러났다며 관계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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