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수목장 적발 폐기물 처리된 반려동물 유골…보호자들은 몰라
울산의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불법 안락사를 한 전 대표가 붙잡혔다는 소식, 지난주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장례식장에서 반려동물 수목장도 불법으로 운영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적발 이후 땅 속에 있던 반려동물의 유골은 모두 파내 처리장에서 폐기됐지만, 정작 보호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지금도 수목장한 나무를 찾아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작은 나무마다 꽃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화장한 반려동물의 유골 가루를 묻어둔 수목장입니다.
장례를 치른 뒤 10만 원만 더 내면 나무 밑에 유골을 묻어주고 보호자가 언제든 기간 제한 없이 보러 올 수 있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동물장례식장 전 직원
- "(나무) 하나에 (유골이) 5개도 들어 있고 4개도 들어 있고, 심지어는 10개까지 들어가 있는 것도…."
하지만, 관계기관에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수목장이었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이 적발됐고, 2년 전 나무 밑에 묻은 유골 가루는 전부 사업장 폐기물로 처리됐습니다.
▶ 인터뷰(☎) : 울산 울주군 관계자
- "유골이 한곳에 딱 모여 있는 게 아니라서 그 일대에 유골의 예상 양보다 좀 더 넉넉히 (땅을) 파서 (폐기물매립장에) 매립처리했습니다."
장례식장 전 대표는 이미 처벌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수목장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보호자들은 여전히 나무 밑에 자신의 반려동물 유골이 묻혀 있는 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MBN과 연락이 닿은 한 보호자는 몇 달 전에도 나무에 찾아가 눈물을 쏟고 왔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펄쩍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수목장 한 보호자
- "보호자들한테 연락해서 가져가라고 (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그 흙 조금이라도. 진짜 미쳐버리겠네. 일부러 돈 내고 그렇게 하는 건데…."
장례식장 마당에는 100그루에 가까운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 나무들 아래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 유골이 묻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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