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살해범, ‘대치동 마약사건 공범’ 맞았다…국정원 추적중 [범죄단지 재추적]⑥

원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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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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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해 8월과 10월, 중국인이 한국인을 납치해 고문 ·감금 후 돈을 뜯어내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실태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20대 한국인 대학생 한 명이 현지 범죄단지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더 악랄해진 실태, 연속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단독] ‘20대 한국인 고문 사망’ 용의자, 알고보니 ‘마약 음료 살포’도 연루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78509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의 유해가 그제(21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었습니다.

지난달 8월 초, 캄보디아 남서부 보코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박 씨 시신에는 멍과 상처가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 단지가 있었습니다. 고문 끝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박 씨가 사망하기 전 필로폰을 강제 투약 당했다는 사실이 KBS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범죄 단지 조직원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 당하는 故 박OO 씨.

그리고 취재진은 이 영상을 촬영한 중국인 조직원 A 씨를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며, 현재도 검거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 [연관 기사] [단독] ‘20대 한국인 고문 사망’ 용의자, 알고보니 ‘마약 음료 살포’도 연루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78509)

강남 마약 음료 사건은 2023년 4월, 한 범죄 조직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이 섞인 우유를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여 마시게 한 사건입니다. 이후에는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 돈을 뜯어내려 했습니다. 미성년자들에게 마약을 몰래 먹이는 '테러'였습니다.

2023년 4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사용된 음료

음료에 들어간 필로폰은 캄보디아에서 공급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는데, A 씨는 당시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사실도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마약음료 사건 주범들은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징역 18~26년을 선고받았지만, 공범인 A 씨는 당시에도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습니다.

■ 국가정보원 "대학생 살해 주범, '마약 음료 살포' 연루자 맞아…추적 중"

국가정보원은 어제(22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올해 8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주범이 2023년 5월 강남 대치동 학원가 일대 '마약 음료 살포 사건'에 연루됐다는 KBS 보도가 사실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좌)이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 주요 내용을 브리핑하는 모습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어제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해당 대학생이 사망한 지 3일째에 첫 정보를 입수하고, 8일 만에 주범 A 씨를 특정했습니다.

국정원은 A 씨 및 연계 인물의 행적을 캄보디아에 전달하고 이들의 체포를 위해 전담반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현지 당국과 공조하고 있습니다.

박 씨 살해 사건의 주범은, 최소 2명입니다.

박 씨가 필로폰을 강제 투약하는 영상을 찍은 A 씨, 그리고 영상 속에서 고압적인 목소리로 투약을 강요하는 B 씨 등입니다. 모두 중국 국적입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검거돼야, 사망한 박 씨는 비로소 눈을 감을 수 있을 겁니다.

국정원은 오늘도 주범들을 추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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