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목걸이’, 쇼핑봉투 담아 전달…건진법사 지인 집에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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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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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의 핵심은 각종 청탁 의혹입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위 인사를 부탁하며 건넨 수천만 원 상당의 이른바 '순방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넸다는 '금거북이', 한 사업가의 5천만 원짜리 고가 시계의 상자, 그리고 김상민 전 검사가 전달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까지.

특검은 관련 증거물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여태 못 찾은 게 있었죠.

통일교 측이 건넨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 가방입니다.

중간 전달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 지목됐는데, 그동안 이 물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던 전 씨가 돌연 특검에 이 목걸이와 가방 등을 모두 제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물품이 어디에, 어떻게 숨겨져 있었는지, 정상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 수사관들이 통일교가 보냈다는 '김건희 여사 선물'을 수색합니다.

["(법당 비밀공간도 다 수색한 걸까요?) …"]

수차례 압수수색에도 통일교 측이 건넸다는 목걸이와 가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 씨가 스스로 이 물품을 제출했습니다.

[박상진/특별검사보 : "제출받아 압수하였고 그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과 일치함을 확인하였습니다."]

2022년 7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6천만 원대 목걸이를 받은 전 씨는 처남 A 씨를 시켜 쇼핑 봉투에 목걸이를 담아 김 여사 사무실 앞에 둔 걸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그동안 이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재판에서 '전달한 게 맞다'고 번복했습니다.

전 씨는 비슷한 시기 전달된 고가 가방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매장에서 또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한 뒤 잃어버렸다고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전 씨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 물품을 받았다가, 2024년 모두 돌려줬습니다.

전 씨는 이를 지인인 한 여성에게 맡겨두고 있다가 최근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교 청탁'을 알선한 게 아닌, 단순 '중간 전달자'라고 강조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오늘(22일) 김 여사 재판에선, '가방 교환'을 지켜본 매장 직원이 "바꿀 물품을 영상통화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김 여사로 추정되는 걸걸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구두 등에 '사용감'이 확연히 있다며, 김 여사가 사용한 걸로 봤습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김 여사가 물품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고석훈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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