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장권 예매도 갈수록 치열해져 예매 전쟁이란 말까지 나올 정돈데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티켓 만여 장을 싹쓸이해 되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PC방에서 컴퓨터 3대를 동시에 켜 놓고 분주하게 작업 중인 40대 남성.
모니터마다 프로야구 예매 사이트가 띄워져 있습니다.
티켓 구매를 자동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경찰이 들이닥친 것도 모른 채 티켓 구매에 열중하다 황급히 프로그램을 닫습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손 떼세요."]
이 남성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2년 동안 싹쓸이한 프로야구 입장권은 모두 만여 장.
특히, 티켓 수요가 많은 서울 잠실 경기와 한화이글스 경기를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이렇게 선점한 입장권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15배 가격에 되팔아 3억 원 넘는 차익을 챙겼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하루 동안 티켓 120여 장을 팔아 천 5백여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선예매가 가능한 구단 유료회원에 가입하거나 대기 없이 좌석 선택 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불법 링크까지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예매 전쟁이 치열한 가을야구 기간 구단과 티켓 판매 사이트에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동일 IP에서 여러 건이 예매가 된다거나 직접링크로 (인증을) 우회하는 기능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에 대한 건 기술적 보호조치가 필요해 보이고요."]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해 8천여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프로그래머 등 2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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