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중기 특별검사가 전관 변호인 면담에 이어 이번엔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투자해 특검에서 수사까지 했던 태양광 업체 주식을, 민 특검도 샀다가 상장폐지 직전 팔았던 겁니다.
KBS 취재 결과, 민 특검은 이 회사의 초창기 투자자였습니다.
허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뉴스/2011년 9월 14일 : "코스닥에 상장됐으나,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장 1년 만에 퇴출된 태양광 업체, 네오세미테크.
순식간에 7천 명 주주가 4천억 원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음성변조/2011년 : "11년 동안 모은 돈이 하루 일순간에 휴지가 돼버리니까 억장이 무너지죠."]
그런데, 민중기 특검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한 시점은 2000년 초.
확인해보니 회사 설립 직후였습니다.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 민 특검은 약 4,0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상법 교수/음성변조 : "대부분은 창업하면서 지인들끼리 해요. 내가 이런 이런 기술이고, 개발하려고 하는데 투자하시라고 하는 거지."]
이 회사 창립자 오 모 씨, 그리고 사외이사였던 양 모 전 검사는 민 특검의 고교-대학 동문이었습니다.
대표 오 씨는 2010년 초 분식회계가 알려지기 직전, 주식을 처분하고 도주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민 특검은 주식을 팔아 1억 원 정도 차익을 봤습니다.
상장폐지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초기 주요 투자자였던 만큼 회사 대표로부터 정보를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 회사엔 김건희 여사도 투자했는데,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투자 경위와 함께 주가 하락을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지인 소개로 투자했고,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주식을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오 씨와의 친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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