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강제철거…“재설치 장소 논의”

송영석 기자
입력
수정 2025.10.17. 오후 10:11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독일 베를린 시내 한 구청의 부지에 5년간 자리 잡았던 평화의 소녀상이 결국 강제 철거됐습니다.

소녀상 설치 단체는 행정당국에서 소녀상을 돌려받은 뒤 새 장소를 찾을 계획입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 미테구의 공공부지, 5년간 이 자리를 지켜온 평화의 소녀상이 사라졌습니다.

이른 아침, 구청 직원들이 작전을 펼치듯 경찰과 함께 철거해 간 겁니다.

[안네 효커/철거 목격 시민 : "아침 7시부터 무장 경찰관 여러 명이 소녀상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어요. (그 상태로 전문업체가 와서) 소녀상을 묶어 (가져갔습니다)."]

미테구청은 임시 예술작품의 설치 기한이 지났다며 지난해 9월부터 철거를 명령해 왔습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덕에 1년간 존치가 연장됐지만, 이 기간이 지나자 구청은 '강제'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1심 법원에 이어 고등 법원도 구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 판단 뒤 철거 집행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 속전속결 뒤엔 일본의 입김이 있다고, 시민단체는 의심합니다.

[한정화/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 : "설치가 되자마자 일본 정부가 소녀상은 '우리의 뜻이 아니다' 해서 계속 미테 구청장한테 압력을 가하고, 미테 구의원들도 다 만나고, 그렇게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독일 내 다른 도시에 설치됐던 소녀상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레오니 빈게라트/베를린 시민 : "일본의 압박에 (시장이) 뜻을 굽히고 구청도 뜻을 굽힌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법 뒤에 숨어있습니다."]

철거된 소녀상을 어디로 옮겼는지 언제 돌려줄지 구청 측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측은 소녀상을 돌려받는 대로 다시 설치할 곳을 논의 중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선영/화면출처:코리아협의회/자료조사:강성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