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특검팀에 금거북이와 함께 발견된 '당선 축하' 카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사이 '매관매직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 증거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를 주고 장관급 자리에 올랐다는 '매관매직 의혹'.
핵심 증거는 금거북이와 함께 있던 카드 한 장입니다.
'당선을 축하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보낸 사람인 이 전 위원장 이름이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 카드가 사라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7월 김건희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여사 일가를 수색하다 금거북이와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영장 혐의와 관련 없는 이 카드를 압수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사팀은 우선 금거북이만 압수하고 카드는 사진만 찍어둔 뒤 김 여사 일가에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새 영장을 발부받아 다시 갔을 때, 카드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김 여사 일가에게 카드 행방을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팀은 이들이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형근/특검보/지난달 19일 : "김건희 씨 친인척의 증거 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순방 목걸이 모조품'을 발견했을 때처럼 수사관이 현장을 지킨 상태에서 새 영장을 받아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를 놓친 것.
결국 재판에서 '사진'으로만 증거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특검은 다음 주 이배용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여현수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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