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대 한국인 고문 사망’ 용의자, 알고보니 ‘마약 음료 살포’도 연루

원동희 기자
입력
수정 2025.10.12.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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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을 고문 끝에 사망에 이르게 한 용의자 중 한명이 국내 마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23년 국내를 떠들썩하게했던 서울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 당시 필로폰 공급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20대 한국인 마약 강제 투약,

["○○버리기 전에 마셔, 빨리 쭉! 더 세게! 세게!"]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를 찾았던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 모 씨는, 범죄단지에 감금돼 마약 투약과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KBS 보도 이후 외교부는 현지에 강력 대응을 촉구했고, 캄보디아 정부는 박 씨 살해 혐의로 중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검거된 3명은 박 씨 시신 발견 당시 주변에 있던 조직원일 뿐, 마약 투약을 강요하는 등 실제 고문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핵심 용의자 가운데 영상을 촬영한 중국인 A 씨, 알고 보니 2년 전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도 연루된 거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3년 4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범죄조직이 필로폰을 섞은 음료를 학생 10여 명에게 나눠준 마약 음료 사건.

이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들에겐 '자녀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마약음료 사건' 목격학생/음성변조/2023년 4월 : "집중력 향상 음료라면서 나눠주고 조금 시음하면서 '한 줄 평' 써달라고.."]

음료에 섞은 필로폰을 캄보디아에서 들여와 국내로 공급하는 과정에, 20대 박 모 씨 고문 영상을 촬영한 중국인 A 씨가 관여했다는 겁니다.

당시 대대적 수사로 주범이 징역 23년형을, 캄보디아 공급책 역시 현지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A 씨는 끝내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고 대학생 고문 사망 범죄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빨라고 더 세게! 더 빨아!"]

박 씨의 시신은 두 달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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