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열린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장영실함' 진수식에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장관이 동시에 불참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개 '최종병기'로 불리는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는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이날 잠수함 진수식을 앞두고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2일 오후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첫 3600톤급 잠수함인 '장영실함'이 공개됐다. 장영실함은 길이 89m, 배수량 3600톤으로 기존 최대규모였던 '도산 안창호급'보다 더 크고 강해졌으며,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 체계와 수중목표를 알아내는 음파 탐지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세계 세번째로 잠수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핵추진 없이도 2~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해 노출 위험성을 줄였다. 김태훈 해군기획관리참모부장은 "장영실함은 우리 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진수식에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급 이상 인사들이 일제히 불참하면서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2년 국산 잠수함 '이천함' 진수식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안규백 국방장관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이날 진수식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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