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 시작일인 지난 13일 휴대전화를 두 차례나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대북송금과 관련한 결정적 순간마다 김현지 실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현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증거 인멸을 위한 행위로 볼 여지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날 KT에서 제출받은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에 따르면, 김 실장은 13일 오전 10시 36분 기존 사용하던 아이폰 14 휴대전화를 아이폰 17로 교체했다. 이어 9분 뒤인 10시 45분에는 다시 아이폰 17에서 14로 교체했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또 하나의 번호를 만들어 유심을 갈아 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과거 이 대통령은 2016년 11월 '사고가 나면 휴대전화를 절대 뺏기면 안 된다'며 증거인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김 실장은 이러한 이 대통령의 '휴대전화 간수 지령'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2021년 10월 1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 ▲2021년 12월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망 ▲2021년 12월 21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 ▲2023년 9월 9일 이 대통령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2025년 10월 13일 국정감사 시작일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정훈 의원은 "김 실장은 휴대전화 교체 이유가 무엇인지, 증거인멸의 의도가 있었는지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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