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간 관세협상 중 논의된 대미(對美) 투자금 3500억 달러(약 497조원)와 관련해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관세 성과'를 열거하며 "일본과 한국은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며 "(이전에는) 미국에 대한 완전한 착취였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과 달리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대미 투자 규모는 4500억 달러다.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방한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한국에서 3500억 달러를 받는다"며 "이것이 선불"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3500억 달러 투자금의 성격·구조 등을 놓고 3개월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한미 협상과 관련해 "난 이것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으며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를 예상한다"고 밝혀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차례로 워싱턴 DC를 찾는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며 "국익에 맞는 입장에서 빠르게 되는 게 최고로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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