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최초 제보 강혜경, 특검 출석 "윤상현·이준석도 공천 관여"

권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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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여론조사 100여 건 제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을 지낸 강혜경 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강혜경씨가 16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강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당대표(현 개혁신당 의원)도 관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변호인과 함께 오전 9시 48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강씨 측은 증거자료를 임의제출하겠다며 회색의 이삿짐 포장 박스에 명씨가 사용했던 PC와 강씨가 사용한 하드디스크, SSD 및 포렌식 자료를 담아왔다.

여기에는 명씨가 실소유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했던 여론조사를 정리한 자료와, 강씨의 계좌 내역도 포함됐다. 김 전 의원과 강씨가 사용한 휴대전화도 제출 대상이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임의제출하는 증거들은 검찰이 압수 수색할 당시 2022년 보궐선거 공천에 한정해 분석한 것이라 제한적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다"며 "임의제출을 통해 특검이 보다 폭넓은 자료를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22건, 오세훈 서울시장 18건, 박형준 부산시장 7건, 홍준표 전 대구시장 23건 등 총 100여 건의 자료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출신이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지난 8일 공천 개입 의혹으로 윤상현 의원, 김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등을 압수 수색했고, 8일 만인 이날 최초 폭로자인 강씨를 시작으로 관련자 조사를 본격화했다. 특검은 김 전 의원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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