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회 홈페이지에 버젓이 '캄보디아행' 광고..."3개월 감금"
캄보디아 불법 취업 광고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YTN 취재진이 실제로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에 갔다가 범죄단지에 감금됐던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구인 글이 일본의 한 재외한인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별다른 의심 없이 지원했다고 하는데, 결국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뒤에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한국인 남성 A 씨는 동남아 여행 중에 일본의 한 재외한인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인 글을 봤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 구인 공고 글을 봤어요, (일본의 한 재외한인회) 사이트에서 하루 몇 시간 일하면 받을 수 있다. 월급 1,000만 원 보장.]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탄 건 지난 4월, 하지만 A 씨는 곧 범죄단지 이곳저곳에 물건처럼 팔리며 각종 범행에 가담해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 너는 몸값 5만 불에 팔렸다. 계약 기간 5년에 팔렸다. 너는 5년 동안 한국에 못 간다. 그렇게 말했고요. 그때 이제 휴대전화도 압수당했고….]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보코산 지역 범죄단지로, A 씨는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가 이곳에서 숨진 뒤에야 이곳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 간 지 석 달여 만이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범죄단지 감금 : 사망 사실을 알고서 경찰 급습해서 그때 구조해서 이민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오게 된 것.]
YTN 취재진이 살펴봤더니 일본에 있는 해당 한인회 홈페이지는 이름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가입해 글을 쓸 수 있고, 본인인증 절차도 따로 없어서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게시물 내용도 관리되지 않다 보니, 결국 비영리 민간단체이자 재외한인들이 믿고 정보를 나누는 한인회 홈페이지마저 해외 범죄단체의 표적이 된 겁니다.
[캄보디아행 광고 게시된 한인회 관계자 : 등록은 자유롭게 해서 아무나 (게시글을) 올릴 수 있게끔 돼 있어서요.]
A 씨가 연락한 취업 광고 속 텔레그램 아이디는 삭제됐고 광고가 올라왔던 게시판도 폐쇄됐지만, 지금도 여기저기서 비슷한 구인 글이 한국인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구인 글에 적힌 번호로 취재진이 연락해 봤더니 범행 수법을 안내하며 한 달에 천만 원 정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캄보디아 조직 모집책 : (로맨스 스캠은) 그냥 연인인 것처럼 하면서 뭐 오빠, 오빠 하면서 그냥 뭐 만나 줄 것처럼 (하면 돼요.) 스타트는 (한 달 수입) 8천 달러인데 한국 돈으로는 약 1,150만 원 정도 돼요.]
경찰은 앞으로 불법 구인 광고 게시자의 계좌와 IP 등을 추적하고, 광고 글을 삭제하지 않은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방조죄 적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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