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와 연체율로 살펴본 미국 주가 사이클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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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주변 여건인 신용시장(회사채 및 은행대출) 지표를 점검하여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간접적으로 전망해 보자.
[표1]은 1997년 초 이래 미국 국채 대비 하이일드 채권의 가산금리 월간 추이이다. 이 기간 동안 가산금리는 평균 5.3%였으며 최근 저점은 작년 11월 2.7%였다.

올해 10월 13일 기준 가산금리는 3.2%로 과거 대비 매우 낮아 현재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우호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주가 하락세는 가산금리의 큰 폭 급등 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과거 사례들을 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최근 가산금리 추이는 주식시장에 방해 요인은 아니다.

최근 저점인 작년 11월 2.7%보다 가산금리가 낮았던 경우는 1997년 초 이래 두 차례 있었다. 2000년 IT 거품 고점보다 2.8년 전인 1997년 5월부터 몇 달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주가 고점보다 0.8년 전인 2007년 1월부터 몇 달간이 그 두 번의 사례였다.

현재 가산금리는 최근 저점인 2024년 11월부터 변동성을 수반하며 상승 중으로 저점부터 0.9년이 경과하였다. 가산금리 측면에서만 보자면 2000년 IT 거품 시기를 따르는 경우 주가 고점까지는 약 2년이 남았고. 2008년 금융위기 사례라면 현재가 주가 고점 부근일 수 있다.

[표2]는 1997년 초 이래 미국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과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이다. 최신 수치인 올해 2분기 연체율은 1.3%로 전체 기간 평균인 1.8% 대비 낮아 대출시장 여건이 우호적임을 알 수 있다.

연체율은 최근 저점인 2023년 1분기 1.0%부터 점차 상승 중이나 올해 들어서는 상승을 멈추며 안정화되고 있다. 최근 저점인 1.0% 연체율은 과거 세 차례 경기침체 이전 저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연체율인 1.3%보다 낮은 경우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저점이었던 2006년 3분기~2007년 3분기 기간에만 해당될 정도로 현재 대출시장은 매우 안정되어 있다.
연체율과 주가의 관계를 살펴보면 2001년 IT 거품 시에는 연체율 저점으로부터 2.3년 후부터 주가 하락이 시작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때는 모두 1년 후에 주가 고점을 찍고 하락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최근 연체율 저점인 2023년 1분기로부터 2.5년이 경과하여 과거 사례로만 본다면 현재가 주가 고점 부근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상 가산금리와 연체율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가 미국 주가 고점은 아닐 수 있지만 시장위험도는 상당히 높다. 금리인하 가능성이라는 우호적인 단기 호재를 즐기되 중기적인 경계감이 필요하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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