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日 자민당 총재 당선…‘펀쿨섹좌’ 꺾어

민보름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9월 18일 자민당 총리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강경 성향 극우 정치인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최초의 여성 총재로 선출됐다.

15일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일본 첫 여성 총리가 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를 받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자민당 총재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5명의 후보가 나와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당선자를 정할 수 있었다.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이 각 1표씩을 행사한 뒤,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의원과 같은 295표로 환산한 뒤 합산해 결과를 냈다.

결선은 자민당 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치는 방식으로 승자를 정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차에 이어 2차 결선에서도 승기를 이어가며 결국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는 데 성공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여자 아베’로 불리며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기도 했다.

다카이치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보수색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자신을 지지한 당내 보수층을 고려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상대였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4세로 만약 당선됐다면 최연소 일본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일본 내 ‘쌀 파동 사태’ 당시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의 행보로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이즈미는 “기후변화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보수층과 아소 다로 전 총리파의 지지로 인해 결국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승리를 차지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결선에서 1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