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여름…속비치는 '메·시·크' 활용법[최수진의 패션채널]

최수진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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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 시스루, 크로셰 재질 아이템 인기
통풍이 우수한 소재에 체감온도 낮춰주는 효과
꼴레의 더 플라워 컬렉션. (사진=IPX)
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평년 기온은 20.5℃(도)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져야 하죠.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디건이나 외투를 챙겨다니는 게 일상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1일)은 아직 여름입니다. 여전히 햇볕은 뜨겁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입니다. 소나기가 와도 무더위는 가시질 않고요. 강풍에도 시원함은 없습니다.

한동안 여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롱 썸머’가 일상이 되면서, 이전에 비해 반팔, 얇은 옷을 찾는 시간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자 패션업계는 기능성과 패셔너블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트렌드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그 중심에는 이른바 '메·시·크'가 있습니다. 메쉬, 시스루, 크로셰(뜨개질의 기법 중 하나) 등 세가지 소재의 앞자리를 딴 단어입니다. 통풍이 우수한 소재로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죠. 이 소재들은 단독으로 착용할 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들과 레이어링해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속이 비치는’ 트렌드는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 영역까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가방도 메쉬 소재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방은 안의 물건을 숨기고 보호하는 용도지만, 메쉬 백은 내용물이 다 보입니다. MZ세대들은 이마저도 '스타일'이라고 정의합니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패션 브랜드 ‘꼴레’는 ‘더 플라워 컬렉션’을 통해 메쉬 백을 선보였습니다. IPX 관계자는 "가방 안에 들어있는 아이템까지 그날의 코디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의 감성과도 잘 맞다"라며 "특히 핸드메이드 니트 플라워 장식과 같은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꼴레 메쉬 백팩’과 ‘꼴레 메쉬 미니 토트백’에 플라워 스티콘과 키링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스티콘과 키링을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셈입니다. ‘백꾸(가방 꾸미기)’ 문화와도 맞닿아 있어 MZ세대 감성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꼴레 더 플라워 컬렉션 전 제품은 28일부터 29CM를 시작으로 오는 4일 라인프렌즈 스퀘어 온·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크로쉐안트의 뜨개 스커트, 트와이스 나연 니트 코디. (사진=디자이너 안순지, 트와이스 인스타그램)

가방뿐만 아니라 '발'도 드러냅니다. 지난해 패션피플들 사이에서 대란을 일으킨 더 로우(The Row)의 메쉬 발레리나 슈즈에 이어, 발이 훤히 보이는 메쉬 시스루 슈즈는 올해도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5 S/S 컬렉션에서도 시몬 로샤(Simone Rocha)가 시스루 소재로 발레 슈즈를 재해석했고요. 기존 플랫 슈즈의 답답함을 보완하면서도 샌들보다는 포멀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크로셰 소재도 여름 스테디셀러입니다. 크로셰 특유의 입체적인 디자인이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바캉스룩부터 데일리룩까지 활용도가 높거든요. 심플한 옷 위에 레이어드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뜨개코어’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손으로 직접 뜬 것 같은 니트 아이템들이 인기입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스루, 메쉬, 크로쉐 패션 트렌드는 롱 썸머 시대에 개성과 편안함, 그리고 스타일까지 모두 잡고 싶은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스타일링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MZ세대의 커스터마이징 취향와 실용성에 대한 니즈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여름 시즌의 스테디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시·크'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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