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갈취·공갈" 비판... 이 대통령 "미국 합리성 믿는다"

김경년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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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 낙관... 트럼프-김정은 만남에는 "전적으로 환영"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공개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며 "결국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협상 결과를 낙관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공개된 미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전날인 22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됐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양국이 무역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조정·교정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저는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 결국 양국은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미국의 수금(payday)'이라고 표현했지만 미국 내 일부에서는 '마피아식 갈취(mafia shakedown)' 또는 '공갈(extortion)에 가깝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관세가 천정부지로 오를 수도 있는 상황에 어떤 입장이냐"고 다시 한번 이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크게 웃은 뒤 "우리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자가 원하는 시원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리플리 기자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비공개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사안, 바로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500억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리하는 투자 기금에 출연하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피해가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이 대통령의 조심스런 답변 이유를 해석했다.

그는 "처음 이 제안이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농담이거나 스팸 메일이거나, 개인 정보를 노린 사기라고 생각했다"며 "진짜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죠. 하지만 실제 제안이었다"고 놀라워했다.

리플리 기자는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세계 정상들이 깨달은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보여지는 모습(optics)과 말(words)이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때로는 무리한 요구를 받더라도 어떻게든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고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공개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신중한 기대감 표명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냐'는 질문에 "양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제가 그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약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인터뷰를 듣고 있다면 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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