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청년유니온, 10월 23일 창원 한서빌딩 앞 '트럼프 반대' 행동. |
ⓒ 경남청년유니온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9일 방한하고, 우리나라에 대해 대규모 대미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남지역 청년들은 "트럼프식 외교와 약탈적 대미투자에 분노한다"라며 행동을 벌이고, 노동·시민들이 연일 천막농성과 집회를 열고 있는 것.
경남청년유니온은 23일 오전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행동'을 진행했다.
청년들은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전쟁을 펼친지 수개월이 지났다. 약탈적 외교를 진행한 이유는 단 하나, 미국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이다"라며 "무너진 미국 제조업으로 황폐화 된 러스트벨트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욕망, 그리고 해마다 심각해지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은 고관세와 약탈적 대미투자를 강요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로 청년 일자리까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현실도 밝지 못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린 '쉬었음 청년'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낮은 외국으로 기업들이 공장을 옮기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 공장을 옮겨가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관세와 대규모 대미투자는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실제로 경남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15%의 관세가 적용될 경우 경남의 대미수출액은 연간 약 499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창원지역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약탈적 대미투자'가 강행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라며 "대기업의 미국 투자가 국내 설비 축소로 이어지면, 창원과 같은 산업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년들은 "대미투자 강요가 단순히 '약탈'을 넘어, 청년 세대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미국에 헌납하는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라면서 "이미 청년들은 불안정한 노동시장과 고용절벽 속에서 매년 더 큰 불안을 감당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오롯이 떠안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청년학생들은 미국의 강압적인 요구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단호히 거부하며 맞서야 하며, 트럼프 방한에 쫓기거나 휘둘리지 않고 청년의 삶과 우리 주권을 지키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명백히 선언한다"라고 했다.
청년 김정우씨는 "최근 미국이 관세를 가지고 협박을 하면서 미국에게 35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500조원을 투자하라고 한다는 기사를 봤다"라며 "500조 원은 하루 벌어 하루 살다 싶이 하는 하청 노동자에게는 꿈같은 금액이다. 아니 평생을 열심히 일해도 절대 못 버는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게 500조원을 그냥 준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청년들을 위한 복지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 '예산이 없다', '돈이 없다'고 하더니만 미국한테는 없는 돈 끌어모아서라도 바치는 것이냐"라며 "청년들과 노동자들이 지난해 겨울, 윤석열을 광장의 힘으로 몰아냈듯이 날강도가 따로 없는 트럼프의 관세협박에도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 경남청년유니온, 10월 23일 창원 한서빌딩 앞 '트럼프 반대' 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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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청년유니온, 10월 23일 창원 한서빌딩 앞 '트럼프 반대' 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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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울산남구 태화강역 광장 결의대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오는 25일 오후 울산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경제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경남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은형 본부장은 "자동차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면 이후 전기자동자 한국공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안정될 수 있나. 철강과 조선, 반도체, 바이오 의약품 등의 공장이 미국에 건설되면 진정 이땅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한국경제는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투자에 왜 한국에서 기술과 땅과 바다와 자본을 대야 하느냐"라며 "이 땅을 전쟁의 참화로 밀어 넣는 한미일 군사 동맹화, 한미동맹 현대화와 함께 이 땅의 모든 경제와 노동자·민중의 삶을 참화로 넣을 수 있는 약탈적 대미투자를 거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은형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주권정부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고 정치와 경제, 국방에서 당당하게 자주적인 외교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경남행동,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미국의 경제약탈 거부 시국농성장'을 꾸려 농성과 함께 '트럼프 반대'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10월 22일 저녁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 집회. |
ⓒ 윤성효 |
▲ 25일 오후 울산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경제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반대, 결의대회”가 열린다. |
ⓒ 민주노총 경남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