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언대에 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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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3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임성근 전 사단장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날이다.
국회 법사위는 오전 국정감사에 앞서 임 전 사단장 위증죄 고발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였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7일 군사법원 국정감사에 나와, 2년 전 채 해병 순직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20자리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는 사흘 뒤인 20일 "오늘 새벽 2시 30분 기적적으로 그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라고 밝혔다. 채 해병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상황이었다.
또한 임 전 사단장은 또한 김건희씨 계좌관리인이자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고 증언했는데, 최근 배우 박성웅씨는 특검 조사에서 두 사람과 함께 식사했다고 진술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임성근씨가 증인으로 나와서 이종호를 모른다고 2년에 걸쳐 위증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한다"면서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갑자기 기억이 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국회를 우롱하고 모독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증인은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법적으로 국회에 나와서 진술거부권이 없는데 위증을 이유로 고발하는 것은 선출된 권력이 헌법 위에 있는 꼴"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3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