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22일 중요 무기체계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2025.10.23 |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관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전날 미사일총국 주도로 중요무기체계의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시험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방력발전계획사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라고만 언급했을 뿐 미사일의 구체적 기종이나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통신이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달 초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선보였던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 탄두를 장착한 KN-23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고,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우리의 활동은 명백히 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해 나가자는 데 있으며 그 목적은 자체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사일의 개발 목적이 '방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내용은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전날(22일) 발표한 내용과 차이가 있다.
합참은 "(22일)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조선중앙통신>은 발사장소를 "평양시 력포구역"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신은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 5월 8일 이후 5개월여 만이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나 관영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면서도 나름대로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