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간 송언석 원내대표 "유권구출, 무권치사"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박찬대 의원 건 구출하느라 대학생 사망' 주장으로 해외에서도 대여 공세
 2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남석현 캄보디아 경찰 영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10.22
ⓒ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아무개씨가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해 살해당한 일을 '권력 눈치보기' 탓으로 돌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요청한 구출 사건을 처리하느라 박씨 구출을 뒤로 미룬 게 아니냐는 얘기다.

22일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대외공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의원은 박씨 사망 사건과 박찬대 의원이 관여한 14명 구출 사건 처리 시점에 대해 질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망한 박씨 사건은) 7월 27일 날 신고되고 (박찬대 의원이 구출에 관여한 사건은) 8월 3일에 신고됐으니까 다 접수된 거 맞죠. 그런데 박찬대라고 하는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전화를 하니까, 이거는 뭐 그냥, 8월 6일에 박찬대 의원이 요청했는데 이틀 만에 현지 경찰에 신고되고 9일 날 바로 즉시 이게 해결이 됐어요. 그런데 (박씨 사건은) 7월 27일 날 신고가 들어왔고 8월 8일 날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여기는 지금 전혀 조치를 안 한 거예요. 제가 볼 때 소위 '유권구출, 무권치사'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되는 거예요."

박씨 사건이 먼저 신고되었지만 대사관이 구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가, 여당 국회의원이 요청한 다른 사건을 우선 처리하느라 박씨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권력에 의해 사건 처리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희생자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송 의원의 질의에 대해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대리는 "저희가 누가 신고했고 누가 도와 주라고 해서 한 게 아니라, 이 건(박찬대 의원 관련)의 경우는 감금된 당사자가 본인의 위치를 지인에게 정확하게 파악해서 저희에게 전달해줬기 때문에 (구출이) 가능했다"라면서 "위치가 파악이 됐는데 누구는 구했고 누구는 구하지 않았고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씨 사망사건이 알려진 직후 외교부는 '7월에 신고가 들어왔지만 연락처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이 없었고, 이후 추가 신고가 없어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심각성을 알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갔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김 대사대리는 박 의원이 요청한 사건 처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저희가 처리하고 있던 건에 대해서 민원이 그 해당자의 어머니로부터, 그 가족으로부터(박찬대 의원실이) 연락을 받으시고 '이 건에 대해서 긴급하니 이것을 좀 챙겨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제 연락이 오셨고, 사실 저희가 이 건을 이미 처리 중인 상황에서 이 전체적으로 저희가 코디네이션(협조) 되어 있어 가지고, 사실 저희만 했을 때는 어쩌면 더 시간이 걸렸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정보기관이라든지 다른 기관들과 같이 협조해서 할 수 있는 그런 데에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이미 신고를 받은 사건이지만 박 의원이 관여한 덕분에 다른 기관들과 협조가 더 빠르게 이뤄져 구출이 더 용이했다는 것이다.

송언석 의원의 '유권구출, 무권치사' 주장은 신고 및 처리 시기가 겹친다는 점만으로 마치 두 사건이 우선순위를 다투는 사건이었던 것처럼 사안을 호도한, 전형적인 대여 정치공세로 보인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