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김건희 '경복궁 코스' 그대로 따라가보니(ft.근정전-경회루) ⓒ 김지현 |
[기사보강 : 22일 오후 4시 15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국가문화유산 사적이용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2024년 9월 4일 세계문화유산 종묘 속 영녕전 신실 개방, 망묘루 차담회에 이어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경회루(국보 224호) 방문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같은 날 김씨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등 일행은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살피던 근정전(국보 223호) 내부까지 들어가 용상(임금이 앉던 자리) 착석 사실까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씨 일행이 근정전 내부에 들어갔다"라며 "임금이 앉는 용상에 김씨가 앉았다"라고 확인했다. 뒤에 김씨 일행이 근정전에 머문 시간은 10~20분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씨 자의로 용상에 앉은 것인지 이 전 위원장 등 다른 이의 권유로 앉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대통령실 소속으로 김씨를 수행한 정용석 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착석이 김씨 자의였는지 타의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CCTV 영상 남아 있을까?... "저장 용량 때문에 보존 시한 3개월, 영상 없어"
김씨가 용상에 앉은 현장 사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근정전 내부에 CCTV가 있긴 하지만, 2023년 9월 12일 오후의 CCTV 영상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의 관련 질의에 "CCTV 기기 저장 용량 때문에 영상 보존 기한이 3개월이다. 현 시점에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근정전 내부에는 용상과 함께 일월오봉도가 있다. 용상과 일월오봉도는 보존 문제 때문에 재현품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김씨가 앉은 용상이 재현품이라고 해서 국보인 근정전에 들어간 행위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진행하는 '주기자 라이브'가 지난 20일 공개한 김건희씨 경복궁 경회루 이용 사진. |
ⓒ '주기자 라이브' 주진우 제공 |
▲ 22일 직접 찾은 경복궁 경회루 2층 내부 사진. 경복궁 동편이 보이는 쪽을 배경으로 김건희씨와 그 일행이 2023년 9월 12일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경회루 2층은 경복궁관리소가 지정한 특별관람 기간에 인터넷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1일 3회, 1회에 30명) |
ⓒ 김지현 |
2023년 9월 12일 김건희씨 일행 동선, 기자가 직접 따라가 보니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경복궁관리사 상황실 근무 일지를 입수했고 이 내용을 SBS가 지난 21일 보도했는데, 근무 일지에 따르면 휴궁일이었던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김건희씨 등 일행은 협생문을 거쳐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방문했다. <오마이뉴스>는 경회루 특별관람 예약을 통해 당시 김씨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 봤다.
참고로 이 문제는 국감장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22일 국회 문체위 소속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문제를 거론했다. 양 의원은 "김건희의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 22일 방문한 국보 223호인 경복궁 근정전의 모습. 일반 관람객은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
ⓒ 김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