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경회루 오른 날은 경복궁 휴궁일... 그럼 슬리퍼의 정체는?

김지현 기자
입력
수정 2025.10.21.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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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2023년 9월 12일 이배용과 경회루 2층 방문... 슬리퍼는 관람객용으로 확인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진행하는 '주기자 라이브'가 지난 20일 공개한 김건희씨 경복궁 경회루 이용 사진.
ⓒ '주기자 라이브' 주진우 제공

김건희씨가 일반 관람객이 없는 경복궁 휴궁일에 경회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씨는 2023년 9월 12일 화요일에 이배용 당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경복궁 경회루에 들어갔다. 이날은 경복궁 휴궁일이었다. 김씨의 국가문화유산 사적 이용이 종묘 망묘루, 영녕전 신실에 이어 경복궁 경회루까지 이어진 것이다.

김건희씨 경복궁 경회루 이용 사진이 공개된 건 10월 20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의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를 통해서였다. 주 편집위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복수의 경호 인력과 함께 경회루 2층에 올랐다. 김건희씨는 민소매 옷차림에 허리에 손을 얹은 채 한 쪽 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서 있는 소위 '짝다리'를 하고 있었다.

김건희씨가 이배용 전 위원장과 경복궁 경회루에 오른 2023년 9월 12일은 경복궁의 일반 관람 일정이 없는 휴궁일이었다. 다만 해당 방문일은 경복궁 특별 관람 기간(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안에 포함되긴 해 휴궁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별도의 예약을 통해 경회루 관람이 가능했다. 그러나 김건희씨 방문일이 휴궁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부인이라는 지위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경회루 방문 전날인 9월 11일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했었다. 귀국 다음날 경회루 방문에 나선 것.

국가유산청 "2023년 9월 12일 휴궁일에 김건희-이배용 방문"

'김건희씨 경회루 사적 이용 경위'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국가유산청 측은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휴궁일에 김건희씨가 이배용 전 위원장과 방문했는데, 방문 목적은 '광화문 월대 복원 행사 전 방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10월 15일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이 거행됐는데, 김건희씨 등은 이 행사 한 달가량 전에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2023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왕의 방한이 예정돼 있었으나 UAE 측의 사정이 생겨 방한이 순연됐다. 당연히 광화문 월대·현판 기념식은 참석치 않았다.

그렇다면 이배용 전 위원장은 왜 경회루에 김건희씨와 함께 있었을까? 국가유산청 측은 "정확한 사유는 모르겠으나 이 전 위원장이 궁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동행한 것 아니었을까"라고 짚었다.

'김건희씨 경회루 방문시 CCTV 촬영 중지 혹은 방문일지 미기재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 묻자 국가유산청 측은 "그와 같은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건희씨의 또다른 국가문화유산 사적유용 건인 '2024년 9월 종묘 영녕전·망묘루 방문' 당시엔 CCTV를 전원을 끄는 등 일체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국가유산청 측은 '사전 청소' 등 종사자 동원 행위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알렸다.

김건희가 신은 신발은?... "1층에 비치된 관람객용 슬리퍼"

'주진우 라이브'의 사진 공개 이후 김건희씨가 착용한 슬리퍼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관급 인사인 이배용 전 위원장도 맨발로 서 있는데 왜 영부인이 슬리퍼를 신고 있느냐는 지적으로, 바깥에서 신고 온 신발 그대로 착용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국가유산청 측은 "해당 슬리퍼는 경회루 1층에 비치된 것"이라면서 "관람객이 경회루를 찾을 때 1층에서 슬리퍼를 신고 2층에 올라가는데, 그곳에 비치된 슬리퍼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당시 김건희씨와 동행한 이배용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지난 10월 7일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던 중 금거북이와 함께 이배용 전 위원장이 윤석열씨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은 이 금거북이가 이배용씨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에 영향을 끼쳤는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김건희씨의 경회루 사적 이용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의 현장 확인 취재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경복궁관리소 측은 언론매체들의 현장 취재 요청을 불허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한 올해 하반기 경회루 특별관람은 10월 31일 금요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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