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가면 봐야할 자연의 두 작품, 여기서 보세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지형과 선돌... 다른 계절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이전 기사 : "갈 수 있을까" 했던 엄마도 거뜬, 하늘을 걷고 왔습니다)

지난 8일 오전 단양 여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강원도 영월로 넘어갔다. 영월 여행을 계획하며 제일 먼저 떠올린 곳은 '한반도 지형'이다. 우리나라를 닮은 한반도 지형은 다큐멘터리나 예능에서 많이 접해 영월하면 떠오르는 장소다. 텔레비전과 사진으로 여러 번 보았고 대강 짐작이 가는 장면이라 크게 감흥이 없을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곳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반도지형
ⓒ 서희연

'한반도 지형'은 평창에서 영월로 흘러오는 평창강과 주천강이 모여 서강이 시작되는 곳에 있다. 하천의 침식과 퇴적으로 만들어진 자연이 빚어낸 선물 같은 곳이다. 한반도 지형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행정구역 명칭도 '한반도면'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한반도 지형은 2015년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는 등 안팎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거대한 지도 같은 한반도 지형의 남쪽과 서쪽은 장마철 퇴적 현상과 잡목들이 자라며 동쪽과는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변화한 모양, 완벽하지 않은 모양 또한 자연이 빚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지형'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은 오간재 전망대다. 이곳에 가기 위해선 등산로 800미터가량을 걸어가야 한다. 나무 계단, 평지, 오르막길을 번갈아 20분 정도 걷다 보면 텔레비전과 사진으로 보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를 가는 길엔 무궁화밭, 돌탑, 태극기 바람개비 다리 등 소소한 볼거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영월 10경 중 하나

 한반도지형
ⓒ 서희연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전망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실 그곳보다 한반도 지형이 더 잘 보이는 곳은 따로 있다. 데크로 된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사람과 나무에 가리지 않고도 적합한 각도가 나오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진 촬영 장소이다. 여러 군데서 사진 촬영을 하고 전망대에 마련된 벤치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했다. 전망대에 가는 길이 잘 정비된 편이어서 힘들진 않았다. 한반도 지형을 눈에 담고, 새소리를 듣고, 바람을 느끼며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전망대에서 한반도의 동쪽을 보면 멀리 뗏목 체험하는 게 보인다. 강원도 영월 한반도면에 있는 한반도 뗏목 마을은 선암마을을 중심으로 조성된 체험형 관광지라고 한다. 한반도 지형 동해, 남해 서해를 둘러보는 뗏목 체험은 강으로 내려가 선암마을에서 승선 비용을 내면 할 수 있다. 뗏목을 타고 강 위를 따라서 가며 한반도 지형을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지형에 대한 선원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나무와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내는 한반도 지형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월 10경 중 하나다. 초록빛으로 물들인 한반도 지형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풍으로 물들어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어질 한반도 지형, 눈으로 덮인 새하얀 한반도 지형이 상상이 되었다. 사계절마다 방문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한반도 지형을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다른 계절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어졌다.

 선돌
ⓒ 서희연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지도, 한반도 지형의 신비로움에 감탄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 멀지 않은 곳에 또 한 번의 감탄사가 나올 풍경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6호로 지정된 선돌이다. 갈라진 암석 사이로 강이 보이는 곳으로 주차장에서 데크길을 3분 정도 걸으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

안내에 따르면 '고생대 석회암에서 발달한 수직의 갈라진 틈(절리)을 따라 암석이 부서져 내리면서 기둥 모양의 암석이 남아있게 된 것'으로 한반도 지형과 함께 선돌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한반도 지형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풍경을 감상하기에 수고롭지 않아 여행 계획을 잡을 때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자연이 빚어 낸 작품, 한반도 지형과 선돌. 계절의 변화와 시간이 이 곳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지금보다 더 멋진 자연이 만드는 작품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