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MF 파급력"... 트럼프 대미투자 요구에 시민사회 분노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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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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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청산사회대개혁 경남행동 시국선언... 윤퇴사동, 경남대-국립창원대에 '트럼프 반대' 대자보 부착[기사 수정 : 10월 21일 오후 2시 20분]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 윤성효

 경남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트럼프 반대' 대자보.
ⓒ 윤성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투자 강요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시민들이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라며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을 하고, 대학생들이 "트럼프 반대한다"라며 대자보를 붙였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경남행동은 21일 오전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경남행동은 이번 주 내내 이곳에서 시국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시민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또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를 열고, 경남에서도 대규모 상경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오는 29일 방한한다. 미국측은 우리나라에 대해 대규모 선불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경남행동 "제2의 IMF 이상의 파급력"

경남행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7월 말부터 강도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대미 투자 협상을 갈무리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대미직접투자 3500억 달러를 포함해 6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투자 요구는 한국에 제2의 IMF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관세부과로 무역 불균형 해소, 공급망 재편,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을 보전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을 수탈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80%가 넘는 국민들이 트럼프의 투자강요, 관세협박이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다"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킨 위대한 국민들은 빛의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에게 부당한 압력에는 당당히 맞서고, 국민들에게 올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이들은 "시간은 우리편이다. 이미 전세계적 관세전쟁으로 미국의 경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당국은 국민을 믿고 미국과의 협상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 대미투자를 전면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경남행동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여 얕보인다면, 미국은 한국을 더욱 만만하게 보며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으라고 요구할 것이 자명하다. 지금 끊어내야 한다"라며 "우리 각계는 대미투자를 강요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며 한국 정부의 대미투자 계획을 전면재검토 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대한민국 외환 보유액 4156억 달러, 현금 직접 대미투자 3500억 달러 요구에 협상이란 이름으로 굴욕에 굴욕외교를 이어가는 이재명 정부를 보고 있노라면 위태롭고 불안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미국의 요구대로 수용한다면 제2의 IMF가 될 것이라 하고, 일부에서는 한국판 플라자합의가 될 것이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극우매판. 친일.친미세력을 제외한 절대다수 국민들이 트럼프의 강도적 투자협박과 관세위협이 매우 부당하다고 하고 있다"라며 "그들이 요구하는 투자강요에 어떤 형태로 굴욕하든, 결국 한국경제의 미래가 없어지게 되고, 한국의 노동자들의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며, 미국의 철저한 하청의 하청경제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라고 밝혔다.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 윤성효

윤퇴사동, 경남대에 '트럼프 반대' 대자보

21일 경남대학교와 국립창원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트럼프를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윤퇴사동(윤석열퇴진하면사라질동아리) 명의로 된 대자보로, 대학생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날강도'로 표현했다. 윤퇴사동은 해당 대자보를 오는 30일 자진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자보 전문이다.

트럼프를 반대한다

지난 9월에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명이 몸에 쇠사슬이 묶인채 구금을 당했습니다. 미국에서 도와달라고 해서 미국까지 가서 기술 가르쳐줬더니만 돌아오는 것이 쇠사슬 구금이라니! 심지어 구금시설은 변기가 방 안에 있는, 곰팡이와 벌레들로 가득한 구치소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죄를 짓지도 않은 우리 국민들이, 그저 일을 하러 갔던 우리 국민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걸 계기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무지해서 그렇다며 한국기업에 미상공회의소에 와서 비자교육이나 들어라 라고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우리의 잘못입니까? 문제가 있다면 불합리한 비자 정책을 고수하는 트럼프겠지요 트럼프나 교육시키십시오!

또 트럼프는 우리정부에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선지급하라며 대미투자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어느정돈지 찾아보니 우리나라 gdp의 20% 정도이고, 이 돈을 다 주고 나면 우리나라에 남은 외환은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제 2의 IMF가 터지게 되는 것 아닌가요? 심지어 이 투자액의 사용처도 투자자인 우리가 아닌 미국이 직접 정한다고 합니다 이건 명백한 약탈입니다

트럼프가 10월 29일에 대미투자를 마무리 짓기 위해 방한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힘을 합쳐서 날강도 트럼프에 맞섭시다!

윤퇴사동.

 국립창원대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트럼프 반대' 대자보.
ⓒ 윤성효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 윤성효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 윤성효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 윤성효

 10월 21일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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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서명운동.
ⓒ 윤성효

 “대미투자 강요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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