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터에 울려퍼진 디제인 사운드... 음악으로 그리움을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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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발안만세시장 공터에서 열린 '홈 사운드 데이'... 네팔 이주민-한국인 창작자들 참여
ⓒ 화성시민신문

경기 화성시 발안만세시장 공터가 난데없는 디제잉 사운드로 들썩거렸다. 19일 열린 'घर ध्वनि दिन(그리허 드워니 딘) 홈 사운드 데이(Home Sound Day, 이하 홈 사운드 데이)' 축제다. 발안만세시장 공터에서 19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동안 진행됐다.

'홈 사운드 데이'는 경기도 화성시 내 독립예술공간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 홈(Migration Stories Project HOME)'에서 만들어낸 축제다. 화성시 향남에 사는 네팔 이주민들과 한국인 창작자들이 친구가 되어가며 만들어 나가는 로컬 축제로 기획됐다.

공연을 기획한 김양우 작가는 "화성시는 경기도 내 산업현장이 밀집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가장 많이 살아가는 도시다. 이곳에서 터전을 이룬 구성원 일부는 산업 중심지 이동으로 이주해 정주민으로 자리잡은 이들이다"라며 "예술가들을 포함해 화성시내 정주민과 이주민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타인이 아닌, 가까운 우리로 나아가고자 문화예술축제를 마련했다"고 축제 기획의도를 밝혔다.

같은 도시에 거주하지만 서로 교차하며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도 하는 환경, 서로 위하는 마음에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로 벽이 느껴지는 순간들, 이러한 상황에도 우정을 쌓아가며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 홈'을 찾은 네팔 이주민, 예술가, 한국 정주민들이 소통하기 위해 김양우 작가는 '음악'을 선택했다.

이러한 고민으로 기획한 축제 '홈 사운드 데이'는 '집'과 '사운드'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고자 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홈 사운드 데이'에서는 경기도 남부 지역, 화성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토크, 공연, 전시, 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네팔에서 온 이주민들이 창작자로서 함께 만들고 기획했다.

'홈 사운드 데이'에서는 이들이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짚으며 낯선 한국에서 만들어낸 창작물을 선보였다. 또한, 외국인 주민들과 한국인 주민들이 지역에서도 문화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네팔어와 한국어의 언어로 번역돼 동시에 진행됐다. 음악과 예술, 기술을 통해 국적을 넘어 이주하는 이야기를 나누어 가며 서로 하나되는 우정의 장으로 마련됐다.

ⓒ 화성시민신문

'토크: 네팔 고향 목소리'에서는 경기도 화성 네팔 공동체 리더인 서저나 약소가 라이 프라카시, 로먼 구룽과 함께 이주하는 삶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이들은 3700km 떨어진 고향 '네팔 역사와 오늘'을 전하며 글로벌화가 진행중인 세계에서 이동하는 배경과 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화성에 거주하고 있는 네팔 밴드 '더 야트리'는 본국을 떠나 한국에서 일하며 노래를 만들고 연주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신곡 '따라바지 러이러이'를 발표하며, 공연과 전시, 워크샵 등 여러 방식으로 소개했다.

한국 출신 예술 창작자 '로컬 스트레인지'는 외국인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워크샵 겸 상점 '로컬 스트레인지 팝업 DIY 프린트 숍'을 운영했다. 메커트로닉 기술자 '차광수'와 예술가 '김양우'는 산업현장의 기술과 제품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며 'DIY 악기 만들기' 워크샵도 진행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한국 뮤지션 '펭귄아파트', '길녀와 한락댁이', '침입자들', '주고받기 놀이'가 무대를 꾸몄다. 한국 뮤지션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곡들을 소개했다.

네팔 뮤지션 더 야트리는 Nir Raj Rai, Buddhiman Mambaa와 함께 역시 이주하여 일하는 삶을 담아낸 노래를 선보였다.

본 프로젝트는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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