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을 부인하고 사퇴를 일축하자 국민의힘이 고발을 예고했다. 공소시효 등을 고려했을 때 수사나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민중기 "위법 없었다" vs. 송언석 "본인이 결정할 일 아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민 특검이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며 "민 특검은 뻔뻔하게 '본인의 개인적인 일로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파견 검사 전원이 원대 복귀를 요청하면서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차하게 직을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특검 수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지난 20일 민 특검은 본인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제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덧붙여 "15년 전 개인적인 일로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 하겠다"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런 민 특검의 입장에 대해 "위법 사항 여부는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말은 민 특검이 기소해 온 모든 피의자들이 했던 말일 것이다. 민 특검은 그동안 그분들의 말을 믿어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동일한 의혹을 받았던 이춘석 (무소속) 의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며 "민 특검도 마찬가지로 특별검사직을 사퇴하고 수사받아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오늘 민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에 대해 법적 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민중기, 이제 그만 특별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당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통해 민 특검으로부터 회유와 강압 수사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특검팀이) 고 정희철 단월면장에게만 강압 수사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당에 들어온 제보들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민 특검을 오늘 중 당의 입장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알렸다. 공소시효 등을 고려했을 때 수사나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확인해 보겠다"며 거리를 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대응 ▲ 김인호 산림청장 인사 ▲ 이재명 대통령의 여순사건 77주기 메시지 ▲ 민주당표 사법개혁 등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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