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임기 10개월 남았는데, '김민석 대표 도전설'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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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거론되던 김 총리, 지인들에게 '당대표 출마 가능성' 내비쳐...'대통령실·여당 온도차'-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원인
▲ 김민석 국무총리 맞이한 정청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 남소연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중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통령실-여당 간 온도 차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여당과 대통령실 간 불협화음설이 제기되자, 김 총리가 정청래 대표 견제를 명분으로 내년 서울시장 출마 대신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7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총리는 최근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당대표 출마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또 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식사자리에서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식사 자리에 초청받은 한 민주당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당대표에 나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김 총리에게 넌지시 물었더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김 총리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시장이나 당대표를 말해도 (김 총리가) 대답을 안 하는 건 내년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김 총리에게 권력 의지가 있는 것은 맞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정부의 성공이 김민석이라는 정치인의 미래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청래 체제의 민주당보다 김민석 체제의 민주당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대신 당대표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총리의 당대표 도전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 하에 이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이 대통령의 '정청래 체제 비토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여당 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이란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물론 '정청래 체제'의 시험대인 지방선거는 내년 6월로 시간이 남았고,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 기류가 어떻게 바뀔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김 총리 당대표론을 띄우고 있는 것은 정 대표의 연임을 견제하고 중도층 지지를 끌어올려야 민주당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당정 간 "온도 차"(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가 공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긴밀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대표를 뽑아 2028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총리 입장에서도 내년에 당대표가 돼서 2028 총선을 '김민석 체제'로 치르는 게 차기 대권 도전 등 이후 정치 행보를 모색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민주당 의원은 "김 총리와 이 대통령은 궁합이 잘 맞는 사이"라며 "다음 당대표 선거엔 총선 공천권이 달려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김 총리에게 당대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측근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이후엔 통합과 민생에 방점이 갈 텐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김 총리가 당대표로 상당히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 연임을 원하지 않는 쪽에서는 대안 부재론도 거론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원치 않을 것이다. 정 대표가 당대표를 연임하면 대통령 꿈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도 (당정이) 이렇게 삐거덕거리는데 임기 말에 가면 어떻겠느냐. (내년 당대표 선거 때엔 정 대표에) '센 놈'을 붙여야 하는데 지금 당내엔 대안이 별로 없다"라고 김 총리 당대표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정대 간 소통은 역대 어느 민주당 정부에 견줘봐도 우월할 정도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취임한 지 2개월 여밖에 되지 않은 정 대표를 두고 벌써부터 차기 당대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에게 당대표를 둘러싼 여러 기류에 대해 묻자 "내란 종식,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개혁)을 올해 안으로 끝마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총리가 당대표로 간다면 허니문 기간 1년을 하려고 총리를 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문제로 최고위원들이 많이들 그만두면 지도부 자체가 흔들릴 텐데 당대표까지 다 갈아엎는다고 인식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당대표 선출 과정이)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시행해 16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p 내린 3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p 오른 23%였다.(관련 기사: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56%, 20대·70대·TK 빼곤 긍정평가 과반 넘겨 https://omn.kr/2fnw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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